“조화·조의문 전달에 정의용 간 것은 北이 文대통령에게 귀띔할 얘기 있기 때문”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사진=폴리뉴스DB]
▲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사진=폴리뉴스DB]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13일 노르웨이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한 전 4차 남북정상회담 필요성을 얘기한데 대해 “당위론적인 얘기 같지만 사실은 남북 간 물밑 접촉 또는 물밑 대화를 통해 상당 정도 진전이 됐기 때문”이라며 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전망을 했다.

정 전 장관은 이날 오전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문 대통령이 전날 오슬로 포럼 기조연설 후 BBC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4차 정상회담이 6월말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전에 이뤄져야 한다고 말한 대목에 대해 이같이 분석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굉장히 조심스러운 성격이다. 다른 정치인은 약간 과장이 있는데 문 대통령은 오히려 깎아서 얘기를 한다”며 문 대통령의 개인적 성격을 언급하면서 “그런 걸 봐서는 상당 정도 준비가 되어가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라고 추측했다.

판문점에서 김여정 제1부부장이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는 상황과 관련해 “친서가 없다고 실망할 것은 없고 구두친서라는 것도 있다”며 “원포인트 정상회담은 작년 5월 26일에 통일각에서 한 적이 있는데 그런 식으로 하는 것은 결심하면 내일이라도 할 수 있다”고도 했다.

또 그는 전날 김정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조화와 조의문 전달을 위해 판문점에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만난데 대해 “꽃만 보내고 조의문만 전달하면 장례위원회 대표인 박지원 의원만 갔어도 된다. 그런데 정의용 실장이 거기에 갔다는 것은 북쪽에서 조화 전달하면서 뭔가 간단하게라도 문 대통령한테 사전에 귀띔할 이야기가 있었기 때문에 그런 형식, 절차가 준비되지 않았나”라는 생각도 얘기했다.

그러면서 “북쪽에서 김여정 제1부부장하고 이현 통전부 실장, 딱 둘이 왔다. 그러니까 김정은 위원장이 문 대통령한테 (정상회담 제안에 대한) 사인을 주려면 야당 정치인보다는 당국자 그것도 대통령 측근을 봐야겠다는 통보를 했으리라고 본다”며 “김여정 제1부부장을 보냈다는 것은 김정은 위원장이 뭔가 할 얘기가 있다는 거다. 아주 사무적으로 전달할 사항은 아닐 것이다”고 추측했다.

또 정 전 장관은 북한의 상황에 대해 “조문단이 서울까지 오려면 직무상 올 만한 자격이 있는 고위 인사가 와야 되는데 그게 김영철 부위원장”이라며 “그런데 거기가 며칠 전 북한의 내부 주요한 공식행사에 모습을 드러내긴 했지만 아마도 하노이 정상회담 이후 여러 가지 후속조치 차원에서 특히 통전부 쪽의 교통정리가 덜 끝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통전부의 이현 실장 하나 왔다. 거기 통전부도 부부장이 많다. 이현 실장 딱 하나, 김여정 제1부부장 수행해서 온 것 보면 통전부가 남북 대화채널, 협상채널로서 교통정리 중이기 때문”이라고 북한 통일전선부 내부도 정비과정일 것으로 추측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