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승리 이끌 ‘힘있는 대표’ ‘세대교체론’ 등이 가장 큰 변수
19∼20일 경선 후보등록, 내달 8∼13일 당원 투표 후 13일 새 대표 선출

정의당 심상정 의원(왼쪽)과 양경규 전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부위원장(오른쪽) <사진=연합뉴스>
▲ 정의당 심상정 의원(왼쪽)과 양경규 전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부위원장(오른쪽) <사진=연합뉴스>

내년 총선을 이끌 정의당의 새로운 간판을 선출할 당 대표 경선 레이스가 막이 올랐다. 이번 정의당 대표 경선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경선 레이스가 본격화되기 이전부터 정의당 안팎에서 거론되던 ‘어대심(어차피 대표는 심상정)’이 현실화될지 아니면 이변이 생길지 여부다.

정의당은 19일과 20일 이틀에 걸쳐 차기 당 대표 경선을 위한 후보자 등록을 받는다. 이번 당 대표 경선은 정의당 심상정 의원(3선, 경기 고양시갑)과 양경규 전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부위원장이 도전장을 던짐에 따라 2파전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현 대표인 이정미 대표가 연임을 노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지만 비례대표 초선인 이 대표는 내년 총선에서 인천 연수구을에 출마할 계획인 만큼 지역 표밭을 다지는데 집중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후보등록이 마감되면 20일 저녁 추첨을 통해 경선 시 사용할 번호를 부여 받을 예정이다. 당 대표 후보들은 오는 21일부터 내달 7일까지 전국 순회유세를 벌이며 지지를 호소하게 된다.

이후 내달 8∼13일 당원들을 대상으로 투표를 진행한 뒤 투표 마감 당일 2년 임기의 새 대표를 선출하게 된다.

지난 2015년 당대표를 역임하고 2017년 정의당 대선후보 나서는 등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심상정 의원은 내년 총선 승리를 이끌 총선 지휘자로는 자신이 적임자임을 내세우고 있다. 반면 지난 1999년 민주노총 부위원장을 거쳐 민주노동당 창당 부대표, 노동정치연대 대표 등을 역임한 양경규 전 부위원장은 이에 맞서 ‘리더십 교체’를 내세우고 있다.

▲ 심상정 “총선 지휘자로는 제가 나서는 게 효과적”

지난 13일 당 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한 심상정 의원은 자신이 나서 내년 총선 승리를 이끌고 정의당을 ‘군소정당’이 아닌 ‘유력 정당’으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다졌다.

심 의원은 출마 기자회견에서 “내년 총선은 ‘자유한국당의 부활이냐, 정의당의 약진이냐’로 판가름 나는 선거”라며 “수구세력의 부활, 기득권에 안주해온 더불어민주당으로 못 막는다. 정의당이 승리해야 한국당을 퇴출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심 의원은 “제가 정의당 대표가 되어 내년 총선 기필코 승리하겠다”며 “내년 총선은 정의당의 끝이자 새로운 시작을 결정하는 절체절명의 선거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군소정당 시대를 마감하고, 유력정당의 새 시대를 열겠다”며 “유능한 진보정치 황금세대를 일구어서 집권대안정당으로서의 전망을 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심 의원은 지난 16일 한 언론 인터뷰에서 당 대표 출마에 대해 “당 안에 좋은 당 대표 후보들이 많이 있지만, 국민과 함께 하는 총선 지휘자로는 제가 나서는 게 효과적”이라며 “20년 진보정치의 모든 역량을 모아 젖먹던 힘까지 내겠다”고 밝혔다.

심 의원은 주요 공약으로 ▲개방형 경선제도 도입 ▲새로운 한국형 경제성장전략 제시 ▲당대표 산하 ‘그린뉴딜경제위원회’ 설치 ▲기본소득 도입 방안 준비 ▲청년정치인 발굴·육성 등을 내세우고 있다.

▲ 양경규 “스타 정치인들 개인 역량으론 한계, 당 리더십 교체해야”

지난 13일 당 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한 양경규 전 부위원장도 총선 승리를 강조하고 있지만 방점은 심상정 의원을 겨냥, ‘스타정치인’의 한계를 지적하며 “과감한 전환, 리더십 교체”를 내세우고 있다.

양 전 부위원장은 출마 기자회견에서 “민주적 사회주의를 지향하는 당에 걸맞게 당 운영에 있어서의 과감한 전환과 대담한 실험이 필요한 시기”라며 “먼저 저는 당 리더십의 교체를 통해 소수의 유력정치인이 아니라 당원이 중심이 되는 소통하는 리더십, 동행의 리더십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당의 성장은 국민들에게 많이 알려지고 뛰어난 활동력과 헌신성으로 존경을 받던 대중정치인들의 역량에 의존한 부분이 컸음을 부정할 수는 없다”며 “그러나 진보정당의 성장 엔진은 스타 정치인들의 개인 역량으로 대체될 수는 없다. 그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당의 리더들은 자신들의 정치적 성장이 곧 당의 성장이라 생각했다”며 “‘당의 리더, 당의 정치인’이 아니라 ‘특정 리더와 정치인의 당’이 되어가는 게 오늘 정의당의 모습”이라며 ‘과감한 전환’ 필요성을 역설했다.

양 전 부위원장은 주요 공약으로 ▲당원 참여를 위한 다양한 소통 방안 구축 ▲전국위원회, 대의원대회 등 당의 각급 대의기구 실질화 ▲지역정치와 부문조직의 활성화 ▲‘청년정의당’을  위한 대규모 청년캠프 추진 등을 약속했다.

▲ 정의당 새로운 간판 최대 과제는 ‘총선 승리’
   ‘세대교체’ 목소리 힘 받을 경우 이변 가능성도  
  
올해로 창당 7년차를 맞는 정의당의 새 대표에게는 내년 총선을 승리로 이끌어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이 부여돼 있다. 이 때문에 이번 경선에서 총선을 이끌 ‘힘있는 당대표’ 필요성이 힘을 받을 경우 심상정 의원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정의당 안팎에서는 경선 레이스 시작 이전부터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심 의원이 당 대표가 될 것이라는 ‘어대심(어차피 대표는 심상정)’이라는 이야기가 돌기도 했다. 

그러나 진보정치의 간판인 ‘노회찬 심상정’이 아닌 정의당의 미래를 위해서는 새로운 인물이 필요하다는 세대교체 요구 목소리가 힘을 받을 경우 양경규 전 부위원장이 예상을 깨고 승리를 거둘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최석 정의당 대변인은 19일 ‘폴리뉴스’ 통화에서 당 대표 경선에 대해 “내년 총선이 예정돼 있는데 정의당 지지율이 과거에 비해서 올랐지만 이것에 만족할 수는 없고 안정적으로 지지를 이끌어갈 수 있는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생각들이 있다”고 전했다.

최 대변인은 “과거 민주노동당 시절 정치를 경험한 당원들도 있지만 노회찬 전 의원이 돌아가신 이후 정치에 대해서 잘 모르지만 자신도 정치를 해야겠다는 생각에 당에 들어온 분도 많다”며 “이런 분들을 서로 잘 융합시키고 중심을 잡아줄 수 있는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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