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g당 5만 1370원 기록해 브렉시트 가결 이후 종전 최고가
IB업계 전망 엇갈려...최고가 도달해 ‘저항대’라는 분석도

16일 서울 종로 한국금거래소에서 직원이 순금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16일 서울 종로 한국금거래소에서 직원이 순금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임지현 기자]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과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격화에 금값이 고공행진 하고 있다. 

최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금시장의 1g당 금 가격은 5만 1370원(1돈당 19만 2637원)으로 2014년 3월 시장이 개설된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영국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가 가결된 2016년 7월 6일 종전 최고가(5만910원)를 갈아치웠고 연초(4만 6240원)보다는 11.1%나 올랐다.

금 거래도 활발했다. 올해 들어 KRX금시장의 일평균 거래량은 지난해에 비해 15.9% 증가한 22.6㎏이었고 최근 3개월간 개인 투자자의 금 순매수량은 370㎏에 이르렀다.

최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내비치자 그 기대감에 금 투자가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금리인하는 금값 상승을 부추긴다. 금리가 인하되면 달러 가치도 함께 내려가 대체 안전수단인 금으로 투자가 몰리기 때문이다.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도 금값 상승에 날개를 달아줬다.

업계에서는 무역분쟁을 이어가고 있는 미국과 중국의 고위관리들이 25일 회담을 개최하기로 했지만 양국의 입장차가 커 협상에 이르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투자 불안감이 커지자 안전자산으로 대세가 기울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5월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주식 펀드 거래량은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금융투자협회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주식형펀드 설정액은 감소세를 거듭해 1년 만의 최저 수준이다. 주식형펀드 설정액은 80조 9000억 원으로 지난해 5월(80조 4000억 원) 이후 1년 만에 가장 적었다.

금 투자의 하반기 전망은 어떨까. 이에 대한 증권업계의 평가는 엇갈린다.

대신증권의 김영일 연구원은 현 경기상황에 대해 “안전자산이 유리한 환경”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미중 무역분쟁 우려가 다시 높아진 5월 이후 자산시장에서는 전통적 위험자산인 주식(-2.6%)과 원자재(-5.1%)는 약세로 전환된 반면 금(4.5%)과 채권(2.2%)은 강세를 지속해 지난주에는 52주 신고가를 갱신했다”고 밝혔다.

그는 “6월말 예정된 G20 정상회의에서의 미중 무역협상 일정과 최근 파월 연준 의장의 통화정책 기조 변화 시사 발언에도 위험자산 가격이 지지부진한 이유는 두 이벤트가 긍정적인 결과로 마무리되더라도 올해 중 글로벌 경기의 둔화 추세가 바뀌기 쉽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유안타증권의 정인지 연구원은 금값이 이미 최고가에 이르러 더 오를 것을 기대하기는 힘들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그는 “금값은 6월 18일 종가 기준으로 온스당 1350.7달러를 기록했는데 1350~1370달러 수준은 장기적으로 중요한 저항대”라며 “2016~2018년까지 연중 고점은 이 가격대에서 나왔고 지금 금 가격은 이 수준까지 상승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4~5월 저점이 60, 120주 이동평균선 등 장기 이평선에서 형성돼 2018년 대비 저점이 높아지고 있고 전고점 돌파 가능성을 타진할 수 있지만 저항 역시 약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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