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1사단 정유혁 일병, 비내리는 거리에서 피 흘려 곤경에 처한 할머니를 위해 상의를 벗어가며 응급처치
119구조대 연락 및 병원진료 접수, 보호자 연락까지 확인해 할머니를 보살펴
정 일병의 선행, 당시 상황을 목격한 택시기사의 제보로 뒤늦게 부대에 알려져

지난 14일 오후, 부상당한 할머니를 구조한 해병대1사단 상장대대 정유혁 일병이 국민의 해병대로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 지난 14일 오후, 부상당한 할머니를 구조한 해병대1사단 상장대대 정유혁 일병이 국민의 해병대로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길가에 쓰러져 피를 흘려 곤경에 처한 할머니를 응급처치하고 병원까지 동행해 준 해병대 장병의 미담이 뒤늦게 알려져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선행의 주인공은 해병대 1사단 상륙장갑차대대에서 근무하고 있는 정유혁 일병(해병 1240기, 20세).

지난 14일 비 내리는 오후 2시경, 정유혁 일병은 영외진료를 받고 부대복귀를 위해 죽도시장 인근 버스정류장에서 이마에서 피를 흘리며 걸어오는 할머니를 발견했다. 정 일병은 이를 목격하자마자 할머니에게 달려가 상태를 묻고 지혈을 하며 119구조대에 도움을 요청했다.

정 일병은 구조대가 오기 전까지 지속적으로 할머니의 상태를 살피는 한편, 비가 내려 체온저하를 우려해 자신의 상의를 벗어 할머니를 덮어주기까지 했다. 이후 119구조대가 현장에 도착해 할머니를 구조대에 인계했다.

정 일병의 선행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할머니께서 병원에서 진료를 받기까지 보호자가 필요하겠다는 생각에 정 일병은 택시를 타고 구조대를 따라 병원으로 향했고, 병원에서 진료접수는 물론 진료진에게 발견 당시 상황을 설명하기도 했다. 이후 병원에서 보호자에게 연락하는 것까지 확인 후 정 일병은 부대로 복귀했다.

이러한 미담은 당시 정 일병이 탔던 택시기사가 부대에 제보해 알려지게 됐다.

이 사실이 부대에 알려지자 정유혁 일병은 “어려서부터 함께 살았던 친할머니가 지난 1월에 돌아가셔서 할머니들을 보면 애틋한 감정이 많다. 특히 이곳 포항은 해병의 고향인만큼 모든 할머니 할아버지들을 가족처럼 생각한다. 가족의 어려움에 가장 먼저 달려가는 해병으로서 당연한 일이기도 했다”면서 “지역 어르신들이 곤경에 처했을 때 주위에 해병을 찾으면 반드시 도움을 줄 것이다. 나도 그 중에 하나일 뿐인데 이렇게 알려져 쑥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해병대 1사단은 정유혁 일병의 선행을 예하 전 부대에 알리고 모범해병으로 포상을 하며, 지역사회의 일원이자 국민과 함께 하는 해병대로서 마음가짐을 다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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