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이지혜 기자] 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지난 23일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문준용 씨와 황교안 한국당 대표 아들의 채용특혜 의혹을 동시에 특검하자고 제안했다.

민 대변인은 페이스북에서 “청와대와 민주당, 야3당에 제안한다”며 “국정조사도 좋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지난 20일 숙명여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특강에서 자신의 아들이 “학점도 엉터리, 3점도 안 되고 토익은 800점 정도 되고 다른 스펙이 없다”면서도 대기업에 취업했다고 밝혀 논란이 됐다.

그는 논란 이후 21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학점은 3.29, 토익은 925점’이었다고 말을 바꿔 거짓말을 했다는 비난까지 받았다. 여야 4당은 일제히 황 대표를 향해 청년을 기만하고 상처를 줬다는 논평을 냈다.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23일 구두논평을 통해 “황 대표는 채용 비리 의혹을 해소할 수 있는 정확하고 객관적인 물증을 제시하라”고 촉구했다. 또 22일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도 “"황 대표의 청년에 대한 이해가 참담한 수준”이라며 “‘황교안 아들’ 그 자체가 스펙이 되는 세상에 청년을 기만하기로 한 모양”이라고 비판했다. 

민 대변인은 여야 4당을 향해 “이 문제의 본질은 경제와 고용정책 실패가 불러온 대량 청년실업”이라며 “누가 나라경제를 이 꼴로 만들어 놨나. 부끄러운 줄을 알아야 개선이 있을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또한 “방귀뀐 놈이 성낸다고, 청년실업과 관련해서는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는 민주당이 멀쩡한 청년을 부정채용이라며 황교안 대표에게 대드는 모습이야말로 정말 이른바 역대급 적반하장”이라고 비난했다. 

황 대표는 24일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낮은 점수를 높게 얘기했다면 거짓말이겠지만, 그 반대도 거짓말이라고 해야 하나”고 거짓말 논란에 반박했다. 거짓말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말씀드린 그대로 이해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준용 씨는 그가 2006년 12월 한국고용정보원 일반직 5급 공채에 외부 응시자 2명을 선발할 때 동영상 분야에 단독 응시해 채용되는 과정에서 취업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았다.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은 지난 2017년 5월 관련 특검법을 발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