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익스체인지 “D램 가격 3분기 15%, 4분기 10%까지 하락”
휴맥스, 가온미디어 등 네트워크 장비 제조업체 수혜 예상

<사진=픽사베이 제공>
▲ <사진=픽사베이 제공>

[폴리뉴스 임지현 기자] 반도체 가격이 하반기까지 내림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자 반도체 가격 하락 수혜 업체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14일 기준 DDR4 8Gb 1Gx8 2133㎒의 저점 가격은 2.85달러로 3달러 선 아래로 추락했다. 지난달 말 3.45달러였던 데 비하면 17.3% 하락한 수치다. 평균 가격은 3.41달러로 3달러대를 지키고 있지만 이달 들어 5.2% 내려갔다.

낸드플래시 가격 역시 하락을 면치 못했다.

메모리카드(USB)용 낸드 128Gb 16Gx8 MLC의 저점 가격은 지난달 21일 4.90달러로 5달러 선 아래로 떨어졌고 14일에는 4.80달러까지 하락했다. 다만 평균가격은 14일 5.02달러로 소폭 올랐다.

그뿐만 아니라 D램익스체인지는 당초 10%로 예상했던 올해 3분기 D램 가격 하락 폭을 최대15%까지로 조정하며 내림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4분기도 2~5%였던 기존 하락 폭 전망치를 10%로 변경했다.

반도체 가격이 ‘상저하고’를 나타낼 것이라는 업계의 올 초 전망이 빗겨간 이유는 화웨이 제재, 미중 무역전쟁 격화 등 예기치 못한 이슈들이 반도체 수급에 영향을 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가격의 하락이 장기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자 반도체를 원재료로 삼는 업체들의 실적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공유기 등 전자장비 제조업체인 휴맥스의 반도체 구입액 비중은 매출액 대비 10% 내외로 반도체 가격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8년 반도체 가격 상승으로 391억 원의 대규모 영업적자를 낸 이 회사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대비 121% 오른 89억 원이었다. 

2분기 전망 역시 좋다. 

미래에셋대우는 올해 D램은 46%, 낸드플래시는 53% 내려갈 것으로 추정하면서 휴맥스가 지난해 대비 2분기 영업이익이 -35.8% 상승한 57억 원을 기록해 흑자 전환될 것으로 예상했다.

박원재 연구원은 “2018년 메모리 반도체 구입 가격이 1100억 원 수준으로 추정되는데 올해 같은 양을 구입하고 가격이 40% 하락한다면 440억 원의 원가절감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셋톱박스 등 네트워크 장비 판매·제조업체인 가온미디어도 수혜주로 거론되고 있다.

가온미디어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대비 217% 오른 7420억 원을 기록했다. 업계에 따르면 메모리 반도체는 셋톱박스 원가의 20~25% 차지한다.  

하이투자증권의 이상헌, 이승웅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이 원가에 반영되는 시기는 재고 수준 등을 고려할 때 보통 3개월의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올해 1분기 실적에 일부 반영됐고 2분기부터 본격 반영되면서 분기를 거듭할수록 실적 턴어라운드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온미디어 측은 “반도체 가격 하락이 원가에 확실히 도움이 되고 있고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는 더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당분간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지만 다시 가격이 상승할 때를 대비해 재고를 미리 확보해 놓는 등의 대응책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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