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역업체 직원·우리공화당 지지자 등 4명 현행범 체포
조원진 “오늘 텐트 두 배로 칠 것, 박원순 사법조치 하겠다”
서울시 “민원 205건 이르러...행정대집행 비용 2억원 우리공화당에 청구할 것”

25일 오전 서울 광화문 고아장에서 농성 중이던 대한애국당(우리공화당) 천막이 철거되자 당원들이 소화기를 뿌려 방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25일 오전 서울 광화문 고아장에서 농성 중이던 대한애국당(우리공화당) 천막이 철거되자 당원들이 소화기를 뿌려 방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이지혜 기자] 서울시가 25일 대한애국당(현 우리공화당)이 서울 광화문광장에 설치한 천막을 철거했다. 지난달 10일 천막이 설치된 지 47일 만이다. 

서울시는 이날 오전 5시 20분께 직원 500명, 용역업체 400명을 투입해 농성 천막 2동과 그물막 1동, 야외용 발전기 등의 불법 적치물을 철거하는 행정대집행을 실시했다. 철거작업은 약 두 시간 가량 진행되었으며 서울시는 오전 9시 10분쯤 행정대집행 종료를 선언했다. 

이 과정에서 우리공화당 당원과 지지자 400여명(우리공화당 측 추산)이 격렬하게 저항하면서 물리적 충돌이 일어났다. 용역업체 직원들이 본격적인 철거에 나서자 당원들은 스크럼을 짜고 이들을 막아섰다.

당원들은 “물러가라”고 외치거나 “세월호 천막도 철거하라”고 항의했다. 욕설과 고성이 오갔으며, 용역업체 직원들을 향해 소화기를 뿌리는 사람도 있었다. 천막 안에 있던 의자, 부탄가스 등 물품을 집어던지거나 생수를 뿌리기도 했다. 

천막 안에서 연좌농성을 벌이던 당원들은 나가지 못하도록 광장 바닥에 드러누웠다. 직원들을 향해 ‘얼마 받고 일하느냐’며 항의하는 이도 있었다.

서울시와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현재까지 40여명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부상자 대부분은 60~70대로 철거과정에서 용역업체 직원과 몸싸움을 벌여 다쳤거나 탈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원들은 쓰러진 사람을 둘러싸고 “사람이 죽었다”고 소리지르기도 했다. 

경찰에 따르면 용역업체 직원 2명과 우리공화당 측 2명 등 4명이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용역직원 1명은 소화기를 집어던졌으며 나머지는 싸우다 체포된 것으로 파악됐다.

조원진 우리공화당 공동대표는 현장을 찾아 “(행정대집행은) 사전 예고없던 폭력 행위”라며 격하게 반발했다. 이어 굳은 표정으로 “오늘 바로 텐트를 두 배로 치겠다. 박원순 서울시장을 사법조치 하겠다”고 예고했다.


서울시, 철거비용 2억원 우리공화당에 청구 방침

서울시는 이날 행정대집행 비용을 우리공화당 측에 청구할 방침이다. 서울시는 우리공화당 천막 철거에 직원 인건비, 장비 동원비 등을 포함해 약 2억원을 지출했다. 또한 우리공화당이 47일간 광화문광장을 무단점거한 데 따른 변상금은 약 220만원으로 계산됐다.

서울시 측은 “수차례에 걸친 법적·행정적 조치에도 불구하고 자진철거가 이뤄지지 않고, 민원 증가 등 시민 불편이 극심해지는 만큼 행정대집행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인화물질 반입에 따른 안전사고 우려와 시민들의 통행을 방해하고 폭언이나 협박을 하는 등 불법의 규모가 더 커지는 상황이었다”고 덧붙였다. 

서울시에 따르면 그동안 광화문광장 대한애국당 천막과 관련된 민원은 지난 19일까지 205건에 이른다. 통행방해가 140건, 폭행이 20건, 욕설이 14건으로 집계됐다. 서울시는 “천막 주위에 주간에는 100~200여명, 야간에는 40~50여명이 상주하면서 시민들의 통행을 방해해 왔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지난 5월 10일 대한애국당의 천막 기습설치에 이어 자진철거를 1번 요청하고, 행정대집행 계고장을 3회 발송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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