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26일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의 법무부 장관 입각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것과 관련 “이는 대한민국 헌법 질서에 대한 모욕”이라고 주장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경질이 돼도 몇 번 돼야 했을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거론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반헌법적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폭거의 주 책임자를 사법질서를 총괄하는 부처의 장으로 앉히겠다는 것”이라며 “조국 법무부 장관 현실화는 문재인 정권이 패스트트랙 독재열차를 멈출 수 없다는 선전포고”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야당을 무력화하는 선거제와 검찰을 앞세운 보복정치, 공포정치로 사실상 보수우파를 완전히 추방하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경찰이 여야의 패스트트랙 고소·고발전 수사에 착수한 것과 관련해서는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가 총대를 메고 조국 수석이 뒤에서 조종하며 경찰이 야당 겁박에 앞장서는 열차가 완성됐다”며 “청와대가 원하는 것은 국회 정상화가 아니라 야당 종속화”라고 강조했다.

나 원내대표는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 국회 정상화 문제와 관련 ‘새로운 협상은 꿈도 꾸지 말라’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서는 “정치는 꿈과 상상력이다. 경직된 국회 상황에서 없는 꿈도, 없는 상상력도 만들어야 할 때인데 꿈도 꾸지 말라고 하니 어이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어제 행정안전위원회 소위원회에서 있을 수 없는 표결 처리를 했다"면서 "소외정치, 야합의 정치로 제1야당을 찍어 내린다면 국회는 영영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오는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 한일 정상회담이 무산된 것과 관련해 “일본 정부에 깊은 유감을 표시한다”면서도 “문재인 정권의 무책임·무능·망신 외교가 한꺼번에 드러났다. 한일관계에 대해 단순히 감정적 차원을 넘어 국익 차원에서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일본 정부를 향해 “G20 정상회의 개최국으로서 보다 열린 자세를 갖고 한일 정상회담 개최방안을 모색해달라”고 덧붙였다.

또 나 원내대표는 교육부 간부가 지난 2017년 집필자 동의 없이 초등학교 사회교과서를 수정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역사 교과서 국정화를 적폐로 몰며 교과서 날조라는 거대한 적폐를 만들었다”면서 “공무원에게 책임을 뒤집어 씌워서 꼬리 자르기하고 있는데 저희가 몸통을 철저히 찾겠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상곤 전 교육부 장관은 수사를 받아야 하며 청와대와 어떠한 사전 교감이 있었는지 캐내야 한다”며 “앞으로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진상 조사를 하고 야당에서는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