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회의장서 만나 엄지손가락 세우고 말해, 해프닝성 이벤트 제안 아닌 듯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오전 인텍스 오사카 정상 라운지에서 G20 정상회의 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대화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오전 인텍스 오사카 정상 라운지에서 G20 정상회의 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대화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9일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자신의 비무장지대(DMZ)에서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만남 제안과 관련 “함께 노력하자”고 말했다고 청와대가 전했다.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일본을 방문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G20정상회의장인 인텍스 오사카 정상 라운지에서 만나 잠깐 대화를 나눴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에게 “내 트윗을 보셨나”라고 물었고 이에 문 대통령은 “네. 봤다”고 답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함께 노력해보자”라고 말하고 엄지손가락을 세워보였다고 청와대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오전 트위터를 통해 DMZ에서의 김 위원장과 만남을 언급한 후 정상회의장에서 문 대통령에게 이같이 실행에 대해 협력하자고까지 한 대목이 주의를 끈다. 해프닝성 이벤트 제안이라기보다 실질적으로 준비를 해왔을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3일 북유럽 3국 순방 중에 김정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친서 내용에 대해 “미국이 대강의 내용을 알려준 바 있다”며 “친서 내용 소개는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하지 않은 아주 흥미로운 대목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시 문 대통령은  “제가 먼저 말씀드릴 수 없다”며 그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친서를 보낸 것이 지난 23일 <조선중앙통신> 보도를 통해 공개됐다. 김 위원장은 여기서 트럼프 대통령 친서에 대해 “흥미로운 내용을 심중히 생각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북미 정상 사이에 ‘흥미로운’ 제안들이 오갔음을 시사한 것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DMZ에서의 김 위원장과의 만남과 연관 것이란 추측이 가능하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트위터에 “중국 시진핑 주석과의 회담을 포함해 매우 중요한 몇몇 회담을 가진 후에 나는 일본을 떠나 (문재인 대통령과) 한국으로 갈 것”이라며 “그곳에 있는 동안 김정은 위원장이 이것을 본다면, 나는 DMZ에서 그를 만나 손을 잡고 인사(say Hello)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의 깜짝 제안을 전 세계 언론이 앞 다투어 보도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자신의 트위터 글에 대해 “오늘 아침 생각한 것이다. 내가 한 것은 김정은도 만나고 싶은 마음이 있는지 ‘속을 떠본 것’(put out a feeler)”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김정은)가 만약 거기(DMZ) 온다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2분 동안 만나는 게 전부겠지만 그래도 좋을 것”이라며 “김 위원장과 매우 잘 지내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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