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민주당, 정개특위위원장 심상정에 양보”, 평화당‧정의당과 공동기자회견도
바른정당계 “손학규 정의당 대표인가, 당원에게 실언 사과해야”

지난 1일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의 <사진=바른미래당>
▲ 지난 1일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의 <사진=바른미래당>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와 바른정당계 간의 해묵은 갈등이 정의당 심상정 의원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 교체 문제를 놓고 또다시 폭발했다.

지난달 28일 여야 3당 교섭단체 간 국회 정상화 협상에서 정의당 몫이었던 정개특위 위원장 자리를 더불어민주당 또는 자유한국당이 가져가는 것으로 합의한 바 있다.

그러자 그동안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에 사활을 걸었던 손 대표가 지난 1일 문희상 국회의장과 여야 5당 대표들의 초월회 회동에서 “국회 정개특위 위원장을 민주당이 맡아 전임인 심상정 위원장에게 다시 양보하는 결단을 보여달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또 손 대표는 2일 오전에는 민주평화당 정동영·정의당 이정미 대표와 함께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은 여야 4당 공조로 만들어온 선거제도 개혁을 책임 있게 완수하고자 하는 의지와 방도를 밝히기 바란다”며 “그 의지의 출발점은 정개특위 위원장을 민주당이 맡아 특위를 책임 있게 운영하는 것”이라고 민주당을 압박하고 나섰다.

선거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에 반대했던 바른정당계는 손 대표의 이같은 행보를 일제히 비판하고 나섰다. 

오신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오늘 11시에 예고되어 있는 손학규 당대표의 기자회견은 취소하여주시기 바란다”며 “합의에 도출하기 위한 대상으로 봐야할 것이지, 한국당을 배제의 대상으로 놓고는 결코 우리들이 원하는 선거제도, 사법 개혁을 이뤄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오 원내대표는 “원내대표 간 어렵사리 이뤄낸 협의에 찬물을 끼얹는 듯한 엇박자는 당대표의 월권이다”고 비판했다.

하태경 최고위원도 “손학규 대표님이 정개특위 위원장을 심상정 의원이 맡아야 한다고 한 말씀을 보고 정말 놀랐다”라며 “바른미래당이 이제는 정의당 2중대가 된 것인가. 손 대표님이 정의당 소속인가, 정의당 대표인가. 정말 자괴감이 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 최고위원은 “다른 당 의원, 교섭단체도 아닌 정의당 의원을 정개특위 위원장을 만드는데 왜 바른미래당 대표가 앞장서시는가”라며 “굳이 정개특위 위원장 자리가 걱정이 되면 바른미래당 의원이 맡아야 한다고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손 대표가 정개특위위원장 심상정 의원이 맡아야 한다고 한 발언, 굉장히 부적절하고 경솔하다. 이건 해당 행위라고 본다”며 “즉각 이 발언 취소해야 한다. 철회해야 한다. 우리 당원들과 국민들에게 정말 진정성 있게 어제의 실언에 대해 사과하셔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상욱 의원도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어이가 없어 한마디 적는다. 손학규 대표는 대체 어느당 소속 대표자인가”라며 “도대체 연동형비례주의자란건 알고 있지만 이젠 원내대표의 권한까지 탐하는 건가”라고 따져 물었다.

지 의원은 “지금 혁신위가 꾸려졌다고 하는데 바른미래당의 혁신 1순위는 이런 식으로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해당행위를 자행하고, 수시로 밥 먹듯이 당헌당규를 파괴하는 손 대표의 퇴진이라는 걸 깨달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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