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통해 조문 메시지 전달 “문상 못가 유감”
이재오 “정두언, 우리와 가까웠던 점만 기억하기로 했다”

이재오 전 의원(오른쪽)이 17일 오전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 빈소를 조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이재오 전 의원(오른쪽)이 17일 오전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 빈소를 조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명박(MB) 전 대통령이 17일 전날 별세한 고(故) 정두언 전 새누리당(자유한국당의 전신) 의원 측에 최측근인 이재오 전 의원을 통해 “할 일이 많은 나이인데 안타깝다”는 조문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통령의 변호인인 강훈 전 청와대 법무비서관은 이날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이날 오전 이 전 대통령과 통화해 빈소에 가는 이재오 전 의원에게 이 같은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전 대통령이 보석 조건 때문에 외출이 안 돼 직접 문상을 가지 못해 유감이라는 말도 유족 측에 함께 전달해달라고 했다”며 “이 전 대통령이 직접 문상가려면 법원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재판부가 재판으로 연락이 닿지 않는 상황이다. 문상 여부에 대한 의중은 이 전 대통령에게 직접 묻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재오 전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신촌 세브란스 병원의 정 전 의원 빈소를 방문한 뒤 침통한 표정으로 기자들과 만나 “(이명박 전 대통령이)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본인이 그렇게 영어의 몸이 되지 않았으면 한 번 만나려고 했는데 참으로 안타깝다는 말씀을 전해주셨다”며 “이 전 대통령이 정 전 의원을 만나겠다는 이야기는 감옥에 가기 전에도 수시로 했다”고 전했다.

이어 “저를 비롯해 정 전 의원과 가까운 사람들은 우리와 가까웠던 점, 우리와 함께 일했던 점, 서로 힘을 모아서 대선을 치렀던 그런 점, 그런 점만 기억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 전 의원은 전날 오후 4시 25분께 자택인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인근 북한산 자락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오후 3시42분께 정 전 의원의 부인이 그가 남긴 유서를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수색에 나선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 전 의원을 발견했으나 발견 당시 이미 숨진 상태였다.

경찰은 정 전 의원이 유서를 남긴 만큼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망 경위 등을 파악했으며 ‘타살 혐의점이 없다’는 결론으로 부검은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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