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국회의장 “개헌은 시대적 과제...대화와 타협의 정치 복원하자”
유경현 헌정회장 “국민, 정치권 ‘큰 화해’에 목말라...국권과 다음세대 챙겨달라”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제71주년 제헌절 경축식에서 문희상 국회의장이 경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폴리뉴스 이은재 기자>
▲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제71주년 제헌절 경축식에서 문희상 국회의장이 경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폴리뉴스 이은재 기자>

[폴리뉴스 이지혜 기자] 제71주년 제헌절을 맞아 국회는 17일 헌법의 의의를 기리며 헌법 수호의 의지를 다짐하는 경축식을 가졌다. 

국회의사당 로텐더홀에서 열린 이날 행사에는 문희상 국회의장과 김명수 대법원장, 유남석 헌법재판소장, 권순일 중앙선관위원장, 여야 지도부가 참석했다. 또한 전직 국회의장단과 유경현 대한민국헌정회 회장 및 전현직 의원들이 참석했다.

최근 경색을 반복하는 국회 상황을 반영하듯 기념사에서는 ‘대화와 타협’, ‘통합과 공존’의 정치가 강조됐다.

행사에서는 헌법이 국민의 일상 속에 늘 가까이 있음을 주제로 한 ‘헌법의 약속’ 영상 시청, 1948년 재헌 당시 상황 재연극과 제헌절 노래 제창 등이 진행됐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지갑종 전 국회의원과 고(故) 이필우 전 국회의원에게 의회민주주의와 정치발전에 대한 헌신을 기리는 감사패를 전달했다. 

문 의장은 경축사를 통해 “제헌 71주년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 민주주의와 평화, 자유와 평등, 인권을 지키기 위해 투쟁했던 71년”이라며 “국민의 피와 땀과 눈물로 만들어진 역사적 작품, 대한민국의 헌법 정신은 우리의 삶 속에 늘 함께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의 정치는 다음 세대를 위한 정치라고 말하기 어렵다”며 “국회는 멈춰서기를 반복하고 개헌과 개혁입법은 진척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제왕적 대통령제 개선, 국민소환제 도입 등 개헌은 반드시 이뤄져야할 시대적 과제라고 역설했다.

이어 여야에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복원하자”며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감싸 안는 역지사지의 자세, ‘포용의 정치’로 의회주의를 바로 세우자”고 호소했다.


“여야, 선의의 경쟁하며 국권과 다음 세대 챙기길”

유경현 헌정회장은 기념사를 통해 “여야가 말로써 말이 거칠어지는 프로파간다를 줄여가면서 선의의 경쟁을 하는 프로젝트의 지평을 열어갔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유 회장은 정치권을 향해 “정권과 선거보다 더 큰 국권과 다음 세대를 차분하게 챙기고 헤아려달라”며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강조했던 ‘통합과 공존의 정치’가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들은 나라 곳곳이 집단 이기주의 싸움터가 되다시피 한 오늘, 정치권의 큰 화해에 목말라하고 있다”며 이승만 초대 대통령부터 문재인 대통령까지 역대 대통령의 생애를 망라한 종합기념관을 세워 정치대화해의 명소로 삼을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또한 최근 악화 일로를 걷고 있는 한일 관계를 언급하고 “한일관계를 비롯한 외교전·안보전에 초당적 총력전이 절실하다”며 “국민들도 외교라는 것은 국력이 겨루는 일로, 큰 것을 얻으려면 큰 것을 내줘야 한다는 것에 이해를 나눠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유 회장은 “오솔길이 숲속으로 가는 것은 숲속의 아름드리 나무를 만나기 위함”이라며 “정치권도 역사의 숲으로 가서 50년 뒤, 100년 뒤 우리가 어떻게 평가받을 것인가를 생각하고 역사와 승부하는 우리가 되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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