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를 언제든 꺼내 쓸 수 있는 주머닛돈이라 여기는 그 태도, 정말 불쾌”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김부겸 의원 페이스북]
▲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김부겸 의원 페이스북]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8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문재인 정부가 대구에 ‘경제보복’을 했다고 주장한데 대해 “사실관계부터 틀렸다”면서 “황 대표는 지금 대구에서 또 다시 지역주의의 망령을 깨우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김부겸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황 대표가 지난 16일 대구를 방문해 문재인 정부가 대구를 ‘홀대’하고 예산을 줄여 ‘경제보복’했다고 말한데 대해 “황 대표는 정부가 대구 예산을 줄인 걸, 한국당 의원들이 국회서 ‘투쟁’해서 다시 늘렸노라고 자찬했다. 요컨대 대구 패싱론이다. 한국당은 그걸 막아냄으로써 대구를 알뜰히 챙기고 있다는 주장”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황 대표는 예산 편성에서의 지역 차별 증거를 ‘반영/요구’ 비율로 들었다. 대구시가 정부에 요청한 예산 대비 실제 각 중앙부처가 반영한 예산의 비율(부처반영비율)이다. 그래서 박근혜 정부 당시 예산과 문재인 정부 예산을 비교했다”면서 ‘박근혜 정부 2014년 80.60%, 2015년 83.17%, 2016년 84.87%, 2017년 78.99%’와 ‘문재인 정부 2018년 84.48%, 2019년 83.37%’의 수치를 제시했다.

이어 “보듯이 박근혜 정부나 문재인 정부나 별 차이가 없다. 그런데 홀대니, 보복이니 하며 근거 없이 비방하고 있다”며 황 대표의 주장이 ‘사실관계’에서 벗어난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이에 김 의원은 “황 대표의 말은, 정권의 출신 지역에는 많은 예산을 주는 반면, 상대 정당의 텃밭에는 예산을 제대로 안 주려 한다는 한국 정치의 오래된 고정관념을 소환하는 일종의 주문”이라며 “이 오래된 고정관념이 바로 ‘지역주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국당은 장외투쟁을 할 때마다 가장 먼저 대구를 찾아온다. 좋다. 얼마든지 오라. 와서는 ‘이상한 표’가 나왔다느니, 입에도 못 올릴 혐오 표현을 하는 것까지도 굳이 대응하지 않겠다. 하지만 지역주의 선동만큼은 안 된다. 있지도 않은 일을 그럴듯하게 꾸며 지역 정서를 자극하는 짓은, 대구 시민이나 제가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다”고 꾸짖었다.

또 그는 “그런 식의 선동이 대구에서 계속 먹힐 것이라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대구는 이미 변화하기 시작했는데 왜 한국당만 안 변하는지 모르겠다”며 “대구를 언제든 꺼내 쓸 수 있는 주머닛돈이라 여겨 만만하게 보는 그 태도, 정말 불쾌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어제 정두언 의원 빈소를 다녀왔다. 저의 오랜 친구다. 그를 기리는 의미에서 그를 대신해, 한 말씀 드린다”며 “지금 한국당의 품위 없음에 대구의 보수층조차도 혀를 차고 있다. 대구의 사랑을 되찾고 싶으면 대구 사람을 진심으로 섬기는 자세부터 갖추라”라고 질타했다.

이어 “오로지 이용할 생각만 갖고 덤비니, 다들 고개를 젓는다”며 “오늘(18일) 오후 5당 대표 회동이 있다고 들었다. 이런 시국에는 진보와 보수를 떠나 힘을 한군데로 모으는 게 애국심이다. 황 대표의 보수다운 품격과 애국심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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