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하위, 김경수-원희룡-송철호-오거돈, 박원순 48%로 평균 수준, 이재명 45%로 상승

한국갤럽이 2019년 상반기 6개월간 전국 거주 지역 시도지사가 직무 수행 지지율(긍정평가) 조사결과 48%는 긍정 평가했고 31%는 부정 평가했으며 21%는 의견을 유보했다(어느 쪽도 아님 6%, 모름/응답거절 15%)고 18일 밝혔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17개 시도지사 중 김영록 전남지사, 이용섭 광주시장, 이시종 충북지사, 최문순 강원지사가 지지율 60%대로 최상위권을 차지했다. 김영록 지사는 작년 하반기 직무 평가에서는 전남도민 중 25%가 평가를 유보했으나 이번에는 그 비율이 20%로 줄었고, 직무 지지율은 작년 59%에서 올해 상반기 65%로 상승했다. 현 정부 국무총리가 되면서 사퇴한 이낙연 전임지사도 2017년 상반기 직무 긍정률 63%로 좋은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16개 시도지사 중 작년 하반기 대비 지지율 상승 폭이 가장 크다(52%→63%, +11%포인트). 현재 광주와 전남은 문재인 대통령 직무 지지율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지지도가 전국에서 가장 높고 경기, 살림살이 등 경제 관련 전망 또한 다른 곳보다 낙관적인 지역이다.

이시종 충북지사와 최문순 강원지사는 민주당 소속 3연임 도지사로 큰 부침(浮沈) 없이 안정적으로 도정을 운영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시종 지사는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직무 지지율이 50% 중후반이었으나 이번에 처음 60%를 넘었고, 최문순 지사는 2017년 상반기 이래 꾸준히 60%대를 유지하고 있다.

다음으로는 송하진 전북지사, 허태정 대전시장, 양승조 충남지사가 지지율 55% 내외, 부정률은 그보다 30%포인트 이상 낮은 15~23%를 기록해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이들은 작년 하반기에도 나란히 지지율 52%로 전국 시도지사 중 차상위권을 형성했다. 올해는 지지율이 2~4%포인트 상승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지율 기준으로 보면 48%로 16개 시도지사 평균 수준이지만, 부정률이 39%로 높은 편이다. 3선인 박 시장은 2014년 지방선거 직후 조사에서 향후 가장 활약이 기대되는 광역자치단체장으로 꼽혔고, 2015년에는 메르스 사태 적극 대응으로 눈길을 끌기도 했다. 그러나 전국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부정적 시각도 함께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2017년 하반기 지지율 60%, 2018년 하반기 51%, 2019년 상반기 48%로 하락세다.

자유한국당 소속의 재선인 권영진 대구시장은 지지율 48%, 부정률은 31%이며 같은 당 소속의 초선 이철우 경북지사는 지지율 48%, 부정률 23%, 평가 유보가 29%로 많은 편이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45%가 '잘하고 있다', 36%가 '잘못하고 있다'고 답해 긍·부정률 격차가 작년 하반기 4%포인트에서 올해 9%포인트로 늘었다. 이재명 지사는 가족·개인 스캔들로도 세간에 오르내렸고 직권남용·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등으로 재판 중이지만, 논란의 강도는 작년 하반기보다 완화된 것으로 보인다.

'드루킹' 사건으로 1심 실형 선고 뒤 법정구속·수감됐다가 보석으로 석방된 김경수 경남지사는 작년 경남도민의 평가는 지지율이 49%였으나, 올해 상반기 39%로 하락했고 부정률은 22%에서 39%로 크게 늘었다.

원희룡 제주지사 역시 작년 하반기 대비 지지율이 10%포인트 하락한 40%, 부정률 12%포인트 상승한 49%로 변화 폭이 크다. 재선인 원희룡 지사는 2014년 하반기 직무 지지율 61%, 2015년 50% 중반, 2016년 50% 초반, 2017년 하반기 첫 40%대로 점진 하락했다. 다만 올해 2분기 들어서는 1분기보다 지지율이 소폭이나마 상승했다.

오거돈 부산시장과 송철호 울산시장은 해당 지역에서 민주당 계열 소속 후보로 처음 당선한 광역단체장이며 올해 상반기 직무 지지율 41%, 부정률 37%로 동일하다. 두 지역 모두 작년 하반기보다 지지율은 하락, 부정률은 상승했다. 오거돈 시장과 송철호 시장에 대한 해당 지역민의 평가를 성향별로 보면 진보층은 긍정 평가 우세, 중도층은 긍·부정 비슷, 보수층에서는 부정 평가가 많다.

박남춘 인천시장에 대한 직무 평가는 지지율 43%, 부정률 26%로 전국 시도지사 중 중하위권에 속한다. 인천은 아시안게임 등 여러 국제 행사 유치와 각종 개발 사업 추진으로 장기간 재정난을 겪으며 전전임 송영길·전임 유정복 시장 시절 시도지사 직무 평가에서 전국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그러나 박남춘 시장에 대해서는 성, 연령, 성향 등 대부분의 응답자 특성별로 긍정 평가가 우세해 아직은 전임 시장들보다 나은 편이다.

시도지사 평가는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지속적으로 조사한 결과다. 즉 현시점이 아니라 상반기 전체 조사기간 중 시도민의 전반적 평가다.

이번 조사는 올 1~6월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한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24,065명(세종시 제외한 16개 시도별 최대 5,978명, 최소 320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원 인터뷰로 진행됐다. 16개 시도별 표본오차 ±1.3~5.5%포인트(95% 신뢰수준)이며 응답률은 16%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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