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나미, BYC 등 국내 토종기업 하락 마감
‘백색국가’ 제외 이슈 반짝 효과 끝나
IB업계 “수출 제한, 단기에 끝날 것” 전망도 영향
[폴리뉴스 임지현 기자] 일본 제품 불매운동의 수혜주로 꼽히는 토종기업들이 31일 주식시장에서 추락 마감했다. 각종 이슈로 등락을 오가며 예측불가의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모나미(-13.64%)와 하이트진로홀딩스(-11.62%), 하이트진로홀딩스우(-4.94%), 하이트진로(-1.39%)는 큰 폭으로 하락 마감했다.
모나미는 국내 문구류 업체로 일본산 필기구 불매운동 수혜 종목으로 주목받은 바 있다. 이달 들어 이 회사의 주가는 50% 이상 급등했다.
하이트진로 역시 아시히 등 일본산 맥주 불매에 따른 반사이익이 기대되는 업체였다. 전날까지만 해도 우선주인 하이트진로홀딩스우, 지주회사인 하이트진로와 함께 고공행진했으나 이날 이들의 주가는 함께 고꾸라졌다.
유니클로의 대항마로 꼽히는 ‘탑텐’ 등 패션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신성통상(-1.77%)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일본 제품 불매운동으로 국내 속옷 브랜드의 판매량이 늘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급등했던 국내 속옷 제조업체 BYC(-4.27%), BYC우(-6.20%) 쌍방울(-13.74%)도 큰 낙폭을 그렸다.
반도체 소재의 수출 제한 이후 핵심 소재 사업 개발 사업이 주목받자 상승세를 보였던 덕성(-16.88%)의 주가도 떨어졌다.
업계에서는 이날의 하락세로 이들의 주가를 끌어올리던 이슈의 반짝 효과가 끝났다고 분석하고 있다.
수혜종목들은 지난 26일 일본이 백색국가에서 한국을 제외하는 개정안 처리를 준비중이라는 보도에 주춤했던 상승 탄력을 다시 받은 바 있다. 전날까지만 해도 모나미(12.86%), 하이트진로홀딩스(5.83%), BYC(5.64%) 등은 대부분 오른 상태로 장을 마쳤다.
개정안 처리 여부가 아직 불투명하다는 점과 IB업계가 일본 조치가 장기화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을 대상으로 한 일본의 수출 제재 영향이 미미해지면 일본 제품의 불매운동도 탄력을 잃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하나금융투자 전규연 연구원은 “일본 경제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이 상황에서 한국향 수출 제한은 일본의 수출 기업에도 부정적”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일 무역분쟁은 연말이나 내년 초 즈음 해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은 일본이 미국, 홍콩에 이어 세 번째로 수출을 많이 하는 국가다.
NH투자증권의 김병연 연구원은 “870건 이상의 모든 수출 품목에 의도적으로 수출 지연을 하거나 최종재 소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품목의 수출 통관 절차를 까다롭게 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이어 “본질이 정치적 의도라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것이라는 생각은 과도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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