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공개 면담에서 ‘정치의 사법화’ 우려 전달...인사 문제도 지적
윤석열 “중립성 지키겠다...공수처·검경수사권 의견은 사개특위 통해 전달”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윤석열 신임 검찰총장의 예방을 받고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윤석열 신임 검찰총장의 예방을 받고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이지혜 기자]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8일 오후 국회에서 윤석열 신임 검찰총장의 예방을 받고 수사의 공정성과 검찰 인사 등에 대해 정면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윤 총장에게 “청문회 과정에서 다소 실망한 부분이 있다”거나 “저희가 검찰에 고발한 사건이나 이러한 부분에 있어서 일부 결과에 대해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는 유감의 뜻을 이 자리를 빌려 표시한다”고 직접적으로 표현했다.

그는 “그동안은 문재인 정부 집권 초기였기 때문에 문재인 정권 출범에 있어서 국정철학의 수행을 위해 일부 검찰이 집권세력 쪽에 쏠려 있는 부분이 있었다면, 이제는 국정 중반을 넘어가기 때문에 국민 전부에게 지지받는 검찰로 거듭나기를 기대해본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일전에 대구에서 장외집회를 할 때 한 지지자가 황교안 한국당 대표에게는 대통령이 되시라고 말했고, 자신에게는 검찰총장이 되라고 말했다는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국민들의 삶에 있어서 검찰총장이 주는 이미지, 메시지가 굉장히 중요하고, 국민의 삶에 가장 직결되며 대한민국 최고 권력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그만큼 중요한 자리기 때문에 잘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또한 “안보·경제가 모두들 불안하다고 할 때 총장직을 맡아서 어깨가 더 무거울 거라고 생각한다”며 “이럴 때일수록 검찰 권력이 국민을 불안하게 하지 않고 상식적으로 작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총장은 “검찰을 운용하고 형사법 집행을 함에 있어서 경제를 살리고 국가 안보를 튼튼히 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어떤 일을 어떻게 할 것인지 잘 선별해서 처리하겠다”며 “정치적으로 편향되거나 하지 않고 중립성을 확실히 지키겠다”고 답했다.

두 사람은 이후 약 30분간 비공개 면담을 가졌다. 

이만희 원내대변인에 따르면 나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검찰 인사문제에 대한 국민적 우려를 전달했으며, 이에 대해 윤 총장은 “일일히 인사문제를 해명하는게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여러가지 나온 얘기들에 대해서는 다음 인사에 반영해나가겠다”고 답했다.

또한 나 원내대표는 ‘검찰이 권력으로부터 독립적이어야 한다’고 강조했으며, 정치의 지나친 사법화에 대한 우려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의 사법화’의 경우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정국에서 한국당 의원들이 국회선진화법 위반 등으로 무더기 고발된 것과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나 검경수사권조정과 관련해 검찰의 의견 등에 대해서도 간단한 언급이 있었다. 윤 총장은 나 원내대표에게 공수처·검경수사권 조정 관련해서는 추후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를 통해 검찰 의견을 전달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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