黃 “북한 미사일 도발에 대통령 벙어리돼”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대표 “장애인 비하 발언, 공식 사과하라”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지난 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국당>
▲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지난 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국당>

최근 ‘아들 스펙’과 ‘외국인 노동자 임금 차등 지급’ 발언 등으로 구설에 올랐던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이번에는 ‘벙어리’ 발언으로 장애인 비하 논란에 휩싸였다.

황교안 대표는 지난 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북한의 연이은 도발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일본의 수출규제에는 국무회의 생중계까지 하더니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는 대통령이 벙어리가 되어버렸다”고 비판한 바 있다.

황 대표는 “북한이 어제 또다시 미사일을 발사했다. 5월 이후에만 6번째 도발이다. 2주도 되지 않은 동안 4차례나 미사일과 방사포를 쐈다”며 “동시에 ‘맞을 짓을 하지 말라’ 이런 모멸적인 협박까지 퍼부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북한의 도발과 위협이 우리 안보에 뉴노멀이 되어버린 참으로 기가 막힌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며 “그런데 문재인 대통령은 지금 어디에서 뭘 하고 있는가. 문 대통령은 북한의 도발과 위협이 계속되고 있는데도 규탄도, 경고도, 심지어는 유감표명조차도 한마디 하지 않고 있다. 대통령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한 번도 참석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더불어민주당 윤관석 정책위 수석부의장은 8일 정책조정회의에서 “그제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신쇄국주의’라는 얼토당토하지 않은 억지를 편 것도 모자라 어제 황교안 대표는 대통령을 향해 ‘벙어리’, ‘멍청한 이론’ 등 용납할 수 없는 막말을 퍼부었다”며 “한일 경제 전쟁이 한창인 와중에 피아를 구분하지 못하는 명백한 오발탄이자, 정부의 등 뒤에 비수를 들이대는 최악의 망언”이라고 비판을 가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박경석 상임공동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황 대표는 장애인을 비하하는 발언을 했다”며 “황 대표는 공식 사과하고 장애인 인권 교육을 국가인권위원회가 제시하는 기준으로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이어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누르면서 차분히 인권적으로 말할 때 듣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어학사전에 ‘벙어리’는 ‘언어 장애인을 얕잡아 이르는 말’이라고 규정돼 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지난 2014년 벙어리, 절름발이, 장애자, 불구자 등의 용어에 대해 ‘불특정 장애인에 대한 부정적 고정관념과 편견을 심화할 수 있어 인간 고유의 인격과 가치에 대해 낮게 평가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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