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7월 취업자 수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29만 명 늘었다. 고용률과 실업률 상승도 동반됐다.
▲ 올해 7월 취업자 수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29만 명 늘었다. 고용률과 실업률 상승도 동반됐다.


[폴리뉴스 강민혜 기자] 지난달 취업자 수가 29만 명 늘면서 3개월 연속 20만 명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고용률은 61.5%로 전년 동월 대비 0.2%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실업률도 3.9%로 0.2%포인트 올랐다.

14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올해 7월 취업자 수는 2738만3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만9000명 늘었다. 이는 지난 2018년 1월(33만4000명)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이다.

취업자 증가 규모는 지난 5월부터 3개월 연속 20만 명대를 유지 중이다. 지난 1월엔 1만9000명 수준이었지만, 2월부턴 26만3000명, 3월 25만 명, 4월 17만1000명, 5월 25만9000명, 6월 28만1000명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산업별 취업자 수를 보면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14만6000명), 숙박·음식점업(10만1000명), 예술·스포츠·여가관련서비스업(6만5000명) 등에서 많이 늘었고, 제조업(-9만4000명), 도매·소매업(-8만6000명), 공공행정·국방·사회보장행정(-6만3000명) 등 분야에서는 감소했다.

이와 관련해 통계청은 “숙박·음식점업은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힘입어 음식점업을 중심으로 취업자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16개월째 감소세를 보인 제조업 취업자 수에 대해선 “지난달 제조업 취업자 수 감소폭이 커진 것은 반도체를 비롯한 전자부품과 전기장비 부문의 업황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도·소매업의 취업자 감소는 제조업 업황 부진이 도매업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가 1년 전보다 13만9000명 줄었고 임금근로자 중 임시근로자는 8만7000명 감소했으나 상용근로자는 43만8000명 증가했다.

이 가운데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 수는 8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감소분은 1998년 12월(-28만1000명), 역대 7월 기준으로는 1998년(-27만200명) 이후 최대치이다.

임금근로자는 34만9000명 증가했는데, 이는 2017년 5월 34만9000명 늘어난 이후 최대 폭이다. 상용직 근로자 증가폭은 지난해 1월(48만5000명) 이후 가장 컸다.

연령별로는 30대와 40대 취업자가 각각 2만3000명, 17만9000명 줄었으나 20대(2만8000명), 50대(11만2000명), 60대 이상(37만7000명)에서는 늘었다.

15세 이상 전체 고용률은 61.5%로 1년 전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7.1%로 0.1%포인트, 청년층(15∼29세) 고용률은 44.1%로 0.5%포인트 각각 올랐다.

지난달 취업자 수와 고용률이 호조를 보였지만 실업자 수와 실업률 역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실업자 수는 1년 전보다 5만8000명 늘어난 109만7000명으로 집계됐다. 실업자는 역대 7월 기준으로는 1999년(147만6000명) 이래 20년 만에 가장 많았다.

연령별로는 40대에서 2만 명 감소했으나 60세 이상(3만2000명), 20대(2만4000명), 30대(1만4000명), 50대(6000명)에서 증가했다.

실업률은 3.9%로 1년 전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역대 7월 중 2000년(4.0%) 이후 19년 만에 가장 높았다. 15∼29세 청년층 실업률도 9.8%로 역대 7월 중 1999년(11.5%) 이후 가장 높았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실업자 증가폭이 큰 연령대는 청년층과 60대 이상으로, 이 연령층은 고용률도 함께 상승했다”며 “고용률 상승은 일자리가 열려 취업이 많이 됐다는 뜻이고 실업률 상승은 일자리를 찾는 사람이 많아졌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청년층 실업자가 늘어난 것은 좋은 사인이라 할 수는 없지만, 15∼29세 고용률이 0.5%포인트 상승한 것을 볼 때 구직활동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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