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가 16일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8월호를 발간했다. <사진=연합뉴스>
▲ 기획재정부가 16일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8월호를 발간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강민혜 기자] 정부가 최근 우리 경제에 대해 수출과 투자가 특히 부진하다고 진단했다.

기획재정부는 16일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8월호에서 올해 2분기 한국 경제를 두고 “대외적으로 글로벌 제조업 경기 등 세계 경제 성장세 둔화와 반도체 업황 부진이 지속하는 가운데 최근 일본 정부 수출규제 조치와 함께 미중 무역갈등 심화 등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이 같은 분석을 내놨다.

정부가 그린북에서 ‘부진’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건 지난 4월호 이후 5개월째다. 이는 지난 2005년 3월 그린북 창간 이래 가장 긴 연속 부진 판단이다.

다만 부진 판담 범위는 매월 달랐다. 지난 4~5월호에서는 ‘광공업 생산, 설비투자, 수출 등 주요 실물지표’ 흐름이 부진하다고 했고, 6~8월호에서는 ‘수출과 투자’에 국한해 부진 판단을 내렸다.

구체적으로 보면 6월 산업활동 주요 지표는 광공업 생산과 설비투자에서 소폭 증가했고, 서비스업 생산과 소비, 건설투자에서 감소했다.

5월과 6월의 전월 대비 수치를 비교하면 광공업이 –1.3에서 0.2%로 증가 전환했고, 서비스업은 0.3%에서1.0%로 감소 전환했다. 이에 따라 6월 전 산업생산도 0.7% 하락했다.

또 소매판매(0.9→-1.6%)는 감소 전환, 설비투자(-7.1→0.4%)는 소폭 증가, 건설투자(-0.9→-0.4%)는 소폭 감소했다.

7월 수출은 반도체 업황 부진이 지속하는 가운데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등의 영향으로 1년 전보다 11.0% 줄었다. 수출은 지난 2018년 12월부터 8개월 연속 감소해왔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6월 경기동행지수는 전달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전망을 보여주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0.2포인트 내렸다.

7월 소비 관련 속보지표를 보면 국산 승용차 내수판매량은 1년 전보다 3.7% 감소했다. 백화점과 할인점 매출액도 각각 전월보다 3.4%, 10.7% 줄었다.

반면 온라인 매출액(1.7%)과 카드 국내 승인액(3.8%)은 늘었다. 한국을 찾은 유커(중국인 관광객)도 26.9% 증가했다.

7월 고용은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1년 전보다 29만9000명 증가했다. 실업률은 3.9%로 1년 전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소비자물가는 농·축·수산물과 석유류 가격 안정세 유지 등의 요인으로 1년 전보다 0.6% 상승하는 데 그쳤다.

국내 금융시장은 8월 중 주가는 하락하고 환율은 상승(원화 약세)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국고채 금리는 하락세를 지속했다.

7월 주택시장을 보면 주택 매매가격(-0.09%)과 전세가격(-0.19%)이 전월보다 내렸다. 거래 감소도 지속 중이다.

정부는 “일본 수출 규제 대응 등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면서 추가경정예산 등 재정 집행을 가속화하고, 가용한 모든 정책 수단을 동원해 수출·투자·소비 활성화 등 경제활력 제고를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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