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윤청신 기자]

북한 평안남도 순천시 우라늄 광산 지역 주민들이 암을 비롯한 불치병에 시달리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네티즌들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는 20일 우라늄 광석을 캐는 광부들과 지역 주민들의 방사능 오염에 의한 발병이 의심된다고 현지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자유아시아방송에 따르면 평안남도 평성에서 신의주를 오가며 장사하고 있다는 50대의 소식통은 18일 "평안남도 월비산광산에서 광부들이 우라늄광석을 캐고 있으며 광부 가족들은 주변에 모여 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해마다 광산지역에서는 각종 암이나 병명을 알 수 없는 불치병으로 광부들과 그 가족들이 고통을 겪고 있다"면서 "특히 간암으로 사망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밝혔다.

이어 "광부들은 아무런 방호장비 없이 우라늄광석을 캐고 있으며 지역주민들은 방사성에 오염된 식품을 먹고 물을 마실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소식통은 "올해 들어 중앙에서는 월비산광산 광부들에게 가족 배급까지 특별 공급하며 더 많은 우라늄 광석을 캐내도록 독려하고 있다"면서 "광산에서 캐낸 우라늄 광석은 풍차(화물을 덮개로 가린 차)에 실려 어디론가 가는데 목적지는 비밀에 부쳐져 알 수가 없다"고 했다.

그는 또 "광부들 사이에서 갑자기 원인을 알 수 없는 병이 발생하고 발병 몇 달 만에 사망하는 일이 자주 일어나 광부들이 공포에 떨고 있다"며 "그러나 당국에서는 발병 원인도 조사하지 않고 사망한 광부의 가족들에게 특별공급을 해주는 것으로 사건을 마무리한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또 하나 심각한 문제는 우라늄 광산에 배치된 후 결혼을 한 제대군인광부들 중에 성기능 마비로 고통 받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방사성 감염을 고민하는 광부들이 광산 당위원회에 찾아가 퇴직을 요구하고 있지만 광산간부들은 항의하는 광부들을 정신병자로 몰아 양덕병원(정신병원)에 격리시켜 버린다"고 했다.

또 "가끔 광부의 아내가 출산을 하는데 원인을 알 수 없는 기형아를 낳는 경우도 있어 광부와 그 가족들이 방사성 공포에 떨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자유아시아방송은 또 북한 황해북도 평산에 위치한 우라늄 공장에서 나온 방사성 폐기물이 서해로 흘러들어갈 수 있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최근 미국 북한 분석가인 제이콥 보글(Jacob Bogle)이 "인공위성 사진 분석 결과 북한 황해북도 평산 강변에서 나온 검은 물질은 우라늄 공장 폐기물"이라며 "방사능 오염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을 했다"고 보도했다.

평산 우라늄 공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월 베트남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났을 때 언급했던 북한의 5대 주요 핵시설 중 하나다. 평산은 우라늄 광산이 몰려 있어 북한이 겉으로는 농업 활동을 주로 하는 것으로 위장하는 지역으로 알려졌다.

보글은 방송에서 "예성강 지류 위쪽에는 우라늄 광산과 공장이, 아래쪽에는 폐수와 폐기물을 모아놓는 저수지가 있다"라며 "공장에서 저수지까지는 폐기물을 운반하는 파이프가 있는데 그 파이프 양쪽이 새고 있다"고 했다. 공장에서 저수지까지 연결 된 파이프의 양쪽이 파손 돼 새면서 강물이 방사능에 오염됐고 그 물이 남쪽으로 흘러 서해로 들어갈 가능성이 높단 것이다.

예성강 끝은 강화도와 불과 3km 거리인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방송이 공개한 평산 지역 인공위성 사진에선 작은 강을 사이에 두고 있는 우라늄 공장이, 아래에는 폐기물을 모아놓는 저수지가 보인다. 두 지점을 연결하는 파이프에서 새어나온 검은색 물질이 주변 강가와 땅을 시커멓게 물들어 있다.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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