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입찰공고...현대·대림·GS·대우 등 4개사 참여 의향
시공사 ‘단독’, ‘컨소’ 선택지 놓고 내홍...‘한남로얄팰리스’ 제외 소송도 있어

한남3구역 조감도. <사진=서울시 제공>
▲ 한남3구역 조감도. <사진=서울시 제공>

[폴리뉴스 노제욱 기자] 역대 최대 재개발사업 용산구 ‘한남뉴타운 3구역’이 시공사 선정 절차에 돌입했지만, 사업의 추진 향방은 가늠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지난 2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한남 제3재정비촉진구역 주택재개발 정비사업 조합은 24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공고를 내고 다음 달 2일 조합 사무실에서 현장 설명회를 연다. 이후 오는 10월 18일 오후 2시까지 입찰서를 접수한다.

입찰을 희망하는 건설사는 입찰보증금 1500억 원 가운데 25억 원을 현장설명회 전까지 현금으로 납부하고, 입찰제안서 마감 전까지 775억 원의 현금과 700억 원의 이행보증보험증권(보증기간 90일 이상)을 내야 한다.

공사 예정 가격은 1조8880억 원으로 3.3㎡당 595만 원(부가가치세 제외)이다. 이는 역대 재개발 사업 중 가장 큰 사업 규모다.

현재 현대건설, 대림산업, GS건설, 대우건설 등 4개사가 한남3구역 시공권을 따기 위해 치열한 수주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GS건설 관계자는 “한남3구역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에 적극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6년 연속 시공능력평가 1위인 삼성물산은 현재까지 이번 수주전에 참여하지 않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참여 여부는 계속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한남3구역은 한남동 일대 지하 6층∼지상 22층, 197개 동, 5816가구(임대 876가구 포함)와 근린생활시설을 조성하는 재개발 사업으로 건축 연면적이 104만8998㎡에 달한다. 한남뉴타운 가운데 3구역이 가장 규모가 크다.

한남3구역은 북측으로 이태원로와 연결되고 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과도 가깝다. 남측으로는 서빙고로, 강변북로, 중앙선 한남역과 이어진다.

이 지역은 지난 2003년 뉴타운 지정 이후 2009년 정비구역 지정, 2012년 조합설립인가, 2017년 서울시 건축심의 통과, 그리고 지난 3월 말 사업시행인가를 받았다.

조합은 오는 2024년 입주를 목표로 올해 시공자를 선정해 조합원 분양 등의 절차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조합은 현재 내홍에 휩싸였다.

일부 조합원들로 구성된 ‘한남3단독추진위원회’에 따르면 입찰공고 전, 한남3구역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시공사 선정과 관련된 설문조사에서 조합원 61.7%가 컨소시엄이 아닌 단독 시공을 선호한다고 답했다.

그러나 한남뉴타운3구역 재개발 조합은 이 같은 조합원의 의견을 알면서도 지난 24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 공고’에서 컨소시엄 입찰 참여 불가를 별도로 명기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에 일부 조합원은 ‘한남3단독추진위원회’를 만들어 입찰 자격에 컨소시엄 불가 방침을 포함해야 한다면서 컨소시엄 불가 결의서 서명을 받고 있다. 이들은 건설사 단독 입찰이 많을수록 조합원에 유리하게 아파트를 지을 수 있고 비리 개연성을 차단해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건설사 입장에선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할 경우 대형 사업장에서의 리스크를 낮추고 출혈 경쟁을 줄여 투입되는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러한 이유로 최근 여러 사업에서 건설사 컨소시엄 구성은 유행처럼 번져나가 전국 곳곳에서 쉽게 볼 수 있었다.

그러나 ‘한남3단독추진위원회’의 반발로 이번 사업에서 컨소시엄을 구성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그런데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이 구역에 있는 한남로얄팰리스 아파트 소유주 일부가 재개발 사업에 반대해 한남3구역에서 제외해 달라며 서울시를 상대로 제기한 행정소송이 진행중이다. 1심에서 서울시는 패소했고, 다음달 2일에 2심 재판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2심에서도 패소한다면 연내 시공사 선정이 불투명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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