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와 월간 <폴리피플>은 지난 8월 21일 '세계질서 재편과 한일 무역전쟁, 정계개편과 조국 청문회'를 주제로 좌담회를 가졌다. 김만흠 정치아카데미 원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좌담에는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 차재원 부산카톨릭대학교 초빙교수, 황장수 미래경영연구소장, 그리고 김능구 폴리뉴스 대표가 참석했다. <사진=이은재 기자>
▲ <폴리뉴스>와 월간 <폴리피플>은 지난 8월 21일 '세계질서 재편과 한일 무역전쟁, 정계개편과 조국 청문회'를 주제로 좌담회를 가졌다. 김만흠 정치아카데미 원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좌담에는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 차재원 부산카톨릭대학교 초빙교수, 황장수 미래경영연구소장, 그리고 김능구 폴리뉴스 대표가 참석했다. <사진=이은재 기자>

 

김만흠 진행자 : 홍 소장이 조국 법무장관 지명자 논란이 대통령과 여당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면서 동시에 했던 말이, 그렇다고 야당에 대한 지지로 올라갈 것 같아 보이지는 않는다였다. 이게 정국 전반 또는 야당에 대한 지지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야당은 현재 상당히 지지부진한 상황인데, 장외투쟁 하겠다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황장수 : 어제 야당의 토론회 2개를 보면, 한국당이 참 비전이 없다 하는 게 보인다. 한 군데는 사람을 놓고만 이야기를 했고, 한 군데에서는 탄핵을 갖고 이야기를 했다. 진짜 중요한 건 야당이 지금 솔직히 서민이나 중산층하고의 관계를 어떻게 재설정하느냐다. 기득권, 수구 이런 이미지를 어떻게 벗어날 것인지 논의는 어디에서도 안 나오고 있다. 그래서 한국당이 저런 행보를 하는 이상, 문 지지율이 내려가는 거하고 한국당이 올라가는 거하고는 매치가 안 될 거라 본다. 
앞으로의 흐름은 중간에 제3의 중도 성향을 띈 이런 흐름을 만들자는 쪽에서 탄력을 좀 받게 되는, 그래서 양쪽 다 환멸을 느끼고 제3의 어떤 공간들이 조금 총선까지 넓어지는 이런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지 않나 생각한다. 

김능구 폴리뉴스 대표
▲ 김능구 폴리뉴스 대표

김능구 : 어제 토론회에서도 드러났지만, 제가 지난번에 보수의 질서 재편은 보수 분열이라고 이야기를 했다. 기본적으로는 우리공화당하고 친박계가 하나의 세력이 될 거고, 그 다음에 여기에서 비박이라고, 복당파라고 했던 부분에서 개혁적 성향을 가진 부분들은 새로운 보수신당을 모색할 것이다. 어제 플랫폼 토론회에서는 정의화 의장의 기조발제에서 그 부분을 대변하면서 제 3지대 개혁신당, 보수 개혁신당을 말했다. 바른미래당의 바른정당계랑 묶으면 수는 적다하더라도 충분히 교섭단체 이상은 될 수 있다고 본다. 보수의 미래가 여기에 있다 그러면 총선에서 쏠릴 수 있다고 본다. 
그런데 그 부분을 오히려 보수 필패구도다 하는 쪽은 보수 대통합 구도를 이야기하면서 김무성 전 대표가 이야기한대로 우파 후보 단일화 이야기가 계속적으로 나올 수밖에 없다. 그래서 전체적인 대통령 지지도와 정당 지지도가 이슈와 맞물려가면서 어떻게 되냐에 따라서 마지막 결론은 총선 직전에 나올 거다. 

김만흠 진행자 : 개편과 단일화 둘 다 동시에 추진할 수 있다고 보는 것 같다.

김능구 : 그렇다. 근데 어쨌든 기본적으로는 지금 한국당 중심으로 다 통합되는 것은 어려울 거다. 오히려 양대 기득권에 대한 어떤 반정치의 경향 속에서 보수 개혁신당의 태동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문병호 최고위원이 말한 것처럼, 이 부분에 바른미래당도 OK라는 거다. 중도보수가 아니고, 보수와 중도의 통합도 OK라는 거다. 그래서 이 흐름에 안철수도 자기 정체성을 가지면서 같이 할 거라 본다. 왜냐면 안철수는 지난번에 새누리당을 완전히 적으로 규정했다. 그는 자기 말에 대해서 띄워놓는 걸 잘 못하는 친구기 때문에 자기 정체성을 가져나가면서 보수와 함께 할 수 있는 방안은 그 방안이다. 그래서 요새 5인 신당설이 나온다는 말이 있다.

김만흠 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
▲ 김만흠 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

김만흠 진행자 : 그러면 손학규 또 대안정치연대, 민평당은 따로 붕 뜨게 되나, 어떻게 되나.

김능구 : 현재 민평당에서 나온 분들이, 박지원 전 대표가 말한대로, 호남 자민련 좋다고 했지 않나. 그런 정서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호남 자민련으로 보면, 자기는 전국정당을 지향하겠지만, 지금 바른미래당에서도 문병호는 인천이지만 호남 지역 의원들은 대안정치연대와 함께 꾸려지지 않겠나 생각한다.

차재원 부산 카톨릭대학교 초빙교수
▲ 차재원 부산 카톨릭대학교 초빙교수

차재원 : 중도보수 개혁신당이 나온다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기대를 하지만 쉽지 않다. 구심점이 될 만한 사람이 없다는 거다. 2016년 같은 경우는 중도보수 신당이라고 한다면 국민의당도 있었다. 참신하고 뭔가 그런 사람이 없다. 따라서 한국당 중심으로 어떤 식으로든 헤쳐모여야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한국당이 축이 되지만, 한국당이 외피를 바꿔 입던지 어떤 식으로든 갈 수밖에 없다. 그런데 제가 생각했을 때 한국당 중심으로 통합을 하는데 있어서 걸림돌이 몇 개 있다고 본다. 
첫 번째는 황교안의 기득권이다. 황교안이 유승민이나 안철수를 포용하려고 하면, 최소한 그 사람들한테 지분을 줘야 되지 않나. 그런데 그 사람들이 여기 들어와서 황교안 들러리를 설 것 같으면 안 온다는 거다. 쉽게 얘기하면 공천 지분을 줘야 되는 거다. 근데 이걸 주기가 쉽지 않을 거다. 
두 번째는 유승민의 자존심이다. 유승민은 내가 왜 정치하는가를 매일 묻는 사람 아닌가. 자기가 한국당하고 손을 잡으려고 하면 황교안이 친박계를 과감히 쳐내는 걸 봐야 한다. 어제 토론회에서 김문수와 김무성을 보면, 이제는 보수라는 범위로 같이 묶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이제는 그 부분을 쳐줘야 되는데, 황교안이 그렇게 칠 가능성이 없다. 따라서 유승민 입장에서 그 자존심을 구부리고 갈 수 있을까 의문이다. 
세 번째는 안철수의 모호성이다. 안철수가 들어갈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데 안철수 끝까지 지켜보고 눈치보기를 할 거다. 비판적으로 하는 사람들은 간보기를 한다고 그러는데 그런 모습들이 계속 보일 거다.
네 번째가 박근혜의 배신자론이다. 박근혜가 인생 살면서 배신한 사람 끝까지 응징을 하지 않나. 그러니까 응징해달라고 하면서 바깥에서 보수 세력이 어떤 식으로든 흔들 수밖에 없다. 이 4개 장애요인을 어떻게 극복하겠나. 

황장수 미래경영연구소 소장
▲ 황장수 미래경영연구소 소장

황장수 : 안철수는 총선 전에 움직이는 게 손해다. 어차피 문이 조국 때문에 망가지는 부분하고는 별개로 총선 전에 한국당이 대승을 하거나, 또 숫자로 이길 가능성도 거의 없다. 그래서 중간쯤에 되는 정당들이 만들어질 거다. 그렇게 가면서 한국당은 적절하게 나올 수밖에 없을 건데, 안철수 입장에서는 한국당을 선대위원장 시킬 거 아닌가. 그럼 선대위원장에서 선거 결과가 좋을 리가 없다. 그러면 괜히 지금 이러는 것보다 선거 끝나고 선거 책임을 물어서 황교안 나가라부터 해서 난리가 날 거다. 그렇게 돼서 보수 야권에서 다시 한 번 위기설이 등장하고 재편해서 누가 사람이 있냐, 없냐를 할 때쯤 나타나는 게 안철수한테 훨씬 이익인데 왜 지금 나타겠나. 그러니까 안은 총선 전에는 움직일 가능성이 없고, 유승민은 안되면 그냥 무소속으로 대구에 혼자 나서는 게 더 낫다고 생각을 할 거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
▲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

홍형식 : 내년 총선에서 각 당이 극복하기 어려운 변수가 있다. 자유한국당은 친일 프레임을 지금 저 체제는 절대로 극복 못 한다. 친일 프레임 갖고 선거 못 치룬다. 더불어민주당도 비슷한 프레임에 걸려들게 돼 있다. 조국, 최순실과 묶여 갖고, 조순실 프레임 걸려버리면 이거는 못 벗어난다. 집권 여당은 사실 대일 문제가 연말 정도에 발생했다면, 역사 논쟁으로 다음 총선에서 굉장히 유리하게 끌고 갈 수가 있었다. 그러나 너무 일찍 터졌다. 이것이 우리나라가 어느 정도 커져서 일본하고 경제 대결을 할 수 있다고 치지만, 어차피 한국, 일본 양자가 피해를 보게 되어 있다.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그 때 가면 그 문제가 부각되게 될 거다. 그래서 내년 총선에 현 정부는 대북 정책, 대북 협상의 답보 상태 또는 역풍, 대일 정책의 경제적인 어려움에 대한 문제들, 거기다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경제문제. 잘못하면 트리플 악재에 걸려들 수 있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내년 총선에 대해 섣불리 판단할 수 없다고 본다. 
우리가 지금까지 경험 못한 엄청난 변수가 등장한다면 야당이 어떻게 될까. 각 정치인들의 이해관계를 놓고 본다면 황 소장님 말이 맞다. 안철수가 친일 프레임에 묶여 있는 자유한국당에 들어가서 같은 친일파로 묶이면 정치생명 끝나버린다. 유승민도 마찬가지다. 이기든 못 이기든 자기가 지역구에 가서 선거를 치르는 게 차라리 먼 장래를 위해서 나은 거고, 그리고 이 사람들 이미 원내 한 두번 국회의원의 활동에 들어갔었기 때문에 다음 대선을 놓고 보면 원내에 들어가느냐, 안 들어가느냐가 생각만큼 그렇게 중요하지 않을 수 있다.

김만흠 진행자 : 오늘 여러 가지를 얘기했는데 한일 관계에다가 이후의 국제 질서 속에서 한국의 위상을 어떻게 볼 것인가 논의를 했고, 역시 가장 큰 문제는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관련 논의를 했다. 경우에 따라서는 후보자의 딸 문제가 학교, 학적이 취소가 될 소지까지 있어 보이고 해서 당장은 정국에까지 미칠 가장 큰 변수가 아닌가 생각한다. 조만간 진행되는 과정일 테니까 지켜보기로 하자. 수고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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