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 키운 신라젠, 코오롱생명과학 주가 ‘폭삭’
이외 시총 상위주 대부분 오름세
악재 영향력 소멸하자 가려졌던 성장성 주목

<사진=픽사베이>
▲ <사진=픽사베이>

[폴리뉴스 임지현 기자] 바이오주의 옥석이 가려지고 있다.

인보사 사태 등 악재를 만든 업체의 주가는 폭락하고 있는 반면 사태와 무관한 종목들은 반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28일 항암 바이러스 펙사벡의 3상 임상실험 중간 권고가 내려진 신라젠(19.46%)과 인보사 사태로 상장폐지 위기에 놓인 코오롱티슈진의 모회사 코오롱생명과학(2.03%)은 내림세로 장을 마쳤다.

이날 오전 검찰은 일부 임직원의 미공개 정보 이용 주식거래 여부를 밝히기 위해 신라젠 여의도 지사를 압수수색했다. 한 임원이 펙사벡 임상 중단 권고 발표 직전에 자신이 보유한 약 88억 원 상당의 신라젠 주식을 전량 매도한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또 코오롱티슈진은 최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 기업심사위원회로부터 상장폐지가 결정됐다. 다만 이번 심사는 상장 폐지를 확정하기 위한 절차 중 하나로 거래소는 앞으로 코스닥시장위원회에서 이를 다시 논의할 예정이다.

반면에 유가증권시장에서 셀트리온(7.59%), 삼성바이오로직스(3.8%) 등은 강세를 보였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셀트리온헬스케어(10.49%), 셀트리온제약(7.79%), 휴젤(4.29%), 헬릭스미스(4.55%), 메디톡스(4.8%), 에이치엘비(1.59%) 등이 모두 큰 폭의 오름세를 나타냈다.

앞서 바이오주들은 코오롱티슈진의 인보사 사태, 신라젠의 펙사벡 임상 중단이 업계 전체의 신뢰도까지 떨어트리면서 하락세를 지속해왔다.

‘블랙먼데이’로 불리는 지난 2일에는 코스닥시장의 84개 제약·바이오 종목으로 구성된 제약업종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10.25%나 하락했다. 시가총액도 하루만에 25조 1320억 원에서 22조 5520억 원으로 2조 5800억 원 쪼그라들었다.

업계에서는 인보사 사태 등 악재의 영향력이 소멸하자 악재에 가려졌던 업체들의 성장성이 주목받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주가가 이미 바닥을 찍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시장에서 의약품 지수는 전날 대비 4.46% 오른 8608.87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의 상승률이 0.86%인 것과 비교하면 큰 폭의 상승세다.

코스닥시장에서 제약 지수도 전 거래일 대비 5.86% 상승한 6669.91을 나타냈다. 코스닥은 2.48% 올랐다.

증권업계는 바이오업체들의 하반기 주가 전망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키움증권의 허혜민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 의약품지수는 작년 말보다 26% 하락했고 같은 기간 코스닥 제약지수도 27% 떨어졌다”며 “시장은 최근 지수가 급락하면서 바닥을 확인했다는 데 어느 정도 동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허 연구원은 “하반기에 헬릭스미스와 메지온의 3상 결과가 발표되면 제약·바이오 업종에 대한 불확실성은 해소될 것”이라며 “만일 임상 결과가 실패로 나온다고 해도 이미 코스닥시장 내 3상 개발 8개사의 합산 시가총액 비중이 4.5%로 낮아졌기 때문에 악재는 개별 이슈로 그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어 “제약·바이오 지수는 최악의 국면을 지나면서 이미 큰 폭으로 하락했고 앞으로 유럽종양학회 및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등 호재가 남아 있는 점을 고려하면 지수는 4분기부터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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