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판매 대금으로 자본 확충하는 방법
조달 자금 사용처 따라 주가 등락 오가

<사진=픽사베이>
▲ <사진=픽사베이>

[폴리뉴스 임지현 기자] 신한금융투자는 지난달 9일 신주권 교부 일정을 끝으로 66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마쳤다.

앞서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7월 유상증자를 단행한 바 있다. 자본을 확충해 초대형IB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이었다. 지난해 말 기준 자기자본이 3조3600억 원이었던 이 회사는 이번 유상증자로 초대형IB 요건인 자기자본 4조 원을 넘겼다.

신한금융투자가 모자란 자기자본을 늘리기 위해 추진한 ‘유상증자’는 무엇일까.

유상증자란 주식회사가 주식을 발행한 후 이를 투자자들에게 파는 행위다. 기업은 그 대금으로 자본을 확충한다. 발행한 주식을 공짜로 주주들에게 나눠주는 무상증자의 개념과는 상반된다. 무상증자는 주식 수만 늘뿐 자본금에는 변화가 없다.

유상증자는 형태와 방식이 다양한데 주식 인수자 모집 대상을 기준으로 하면 3가지로 분류된다. 

먼저 주주에게 신주인수권을 주는 주주할당이 있다. 신주인수권은 증자를 위해 신주를 발행할 때 발행 주식의 인수를 우선적으로 청구할 수 있는 권리를 뜻한다. 최근 신한금융투자가 유상증자를 진행하면서 취한 방식으로 이 경우 모기업인 신한금융지주가 유상증자 대금을 납입하고 신주권을 교부 받았다.

두 번째로 회사의 임원이나 종업원, 거래업체 등 연고관계에 있는 자에게 신주인수권을 주는 제3자 할당이 있다. 주로 코스닥기업이 투자자를 전략적으로 영입하기 위해 추진한다.

세 번째는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신주 인수자를 공개 모집하는 일반배정이다. 

발행 주식의 가격을 어떻게 산정하느냐에 따라서 액면발행과 시가발행 방식으로도 나뉜다. 액면발행은 말 그대로 액면가격에, 시가발행은 시가에 가까운 수준에서 주식을 발행함을 의미한다. 

유상증자는 시가총액이 그대로인 상태에서 주식 수가 늘어나는 것이기 때문에 주가 하락으로 이어진다는 인식이 크다. 그러나 늘 그런 것만은 아니다.

예를 들어 지난달 30일 제3자 할당 유상증자 결정을 공시한 삼부토건은 2일인 오늘 코스피시장에서 5.09% 오른 681원에 거래를 마쳤다. 증자 목적은 출자전환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이었다. 유상증자로 재무건전성이 강화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영향을 미쳤다.

반면에 최근 4500억 원대 부동산 매입을 위해 15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한 더존비즈온은 이 소식이 알려진 후 주가가 급락했다. 호화빌딩 매입을 위해 무리한 투자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기 때문이다.

결국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으로 어디에 사용되느냐가 중요하다. 투자한 사업의 성공 가능성에 따라 유상증자 이후 해당 기업의 주가는 오를 수도 내릴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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