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 신분으로 논문 제1저자 해당하는 기여할 가능성 없어”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이 2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기자회견문을 읽고 있다. 최 회장은 이날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의 자녀가 의학논문 제1저자에 해당하는 기여를 했을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주장했다.<사진=폴리뉴스>
▲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이 2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기자회견문을 읽고 있다. 최 회장은 이날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의 자녀가 의학논문 제1저자에 해당하는 기여를 했을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주장했다.<사진=폴리뉴스>

[폴리뉴스=이경민 수습기자] 대한의사협회(의협)는 2일 조국 후보자 딸의 제1저자 논문 논란 당사자인 단국대 의대 장영표 교수에게 논문을 자진 철회할 것을 권고했다.

의협 최대집 회장은 이날 임시회관에서 ‘조국 후보자 의료계 폄하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사실상 조 후보자 자녀가 고등학생 신분으로 제1저자에 해당하는 기여를 했을 가능성이 전혀 없다”면서 책임저자인 장 교수에게 “조속히 스스로 논문을 철회해 결자해지하기를 권고한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논문 제1저자는 해당 연구의 주제 선정과 설계, 자료의 수집과 정리, 연구 수행과 결과 도출 및 논문 저술을 주도하는 핵심저자로 정의할 수 있다”며 “부분적인 번역이나 단순 업무에 기여했을 수 있지만, 이것만으로는 제1저자라고 할 수 없으며 그 기여의 정도에 따라서는 공저자에 오르는 것조차 과분하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그동안 중앙윤리위원회와 병리학회의 조사의 절차 독립성과 전문성을 존중한다는 의미에서 공식적 입장 표명을 최대한 자제해왔다”며 “의사단체가 이 사태에 대한 의견을 표명하는 것이 정치적, 정파적으로 이용될 수 있는 소지가 있어 신중을 기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의학이 어떤 학문인지, 의학 논문이 어떻게 작성되는 것인지 모르는 인사가 쉽게 저자 자격을 논하고 심지어는 학술지의 가치를 평가절하하거나 과학적 연구 방법에 따라 작성되는 논문을 에세이 정도로 폄하하는 일이 연이어 벌어졌다”고 지적했다.

최 회장은 “의료계의 종주단체이자 13만 의사의 중앙단체인 의협이 긴급하게 중재에 나서지 않을 수 없다는 판단에 이르게 됐다”며 “의사로서, 연구자로서, 학자로서, 자존심에 상처를 입고 허탈감을 호소하는 많은 의사 회원의 분노가 이번 기자회견의 배경”이라고 밝혔다.

한편 의사협회는 이와 별개로 최근 중앙윤리위원회에서 장 교수에 대한 징계 심의 절차를 진행하고 있으며, 당시 논문 작성 과정에 윤리적·법적 문제가 없었는지를 확인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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