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력 부족한데 KT 제치고 수주 받아
‘지분 매각‘ 수주 이익 챙기려 한 정황
문용식 “면밀한 기술심사를 통해 부적격인 PNP 탈락시켜 " 해명

조국 법무부 장관이 4일 오후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 로비에서 인사청문회 개최 관련 입장을 밝히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조국 법무부 장관이 4일 오후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 로비에서 인사청문회 개최 관련 입장을 밝히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이경민 수습기자] '조국 펀드‘와 운용사인 코링크PE와 함께 서울지하철 및 서울시내버스 공공와이파이 사업권을 확보했던 PNP가 기술력이 부족하다고 평가받음에도 사업권을 최초로 따낼 수 있었던 배경에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정치적 연줄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친문(親文) 인사인 문용식 한국정보화진흥원(NIA) 원장 취임 직후 발주된 버스 와이파이 사업에 PNP의 자회사인 메가크래프트는 경쟁사인 대기업 KT를 제치고 버스 와이파이 사업자로 최초로 선정됐다. 야당은 이에 대해 “석연치 않다며 친문 인사의 입김이 작용한 것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한편 메가크래프트는 사업자 선정 이후 협상 끝에 기술 부족 등을 이유로 계약이 결렬됐으며 “KT가 방해해서 계약이 결렬됐다”며 계약체결금지 가처분 소송을 냈다. 그러나 지난 3월 대구지법은 “기술 자료 제공 부족”등을 근거로 메가크래프트의 해당 소송을 기각했다.

모기업인 PNP의 한 인사는 평소 "가계통신비 인하가 이 정부 최대 화두"라며 "사업권 획득을 위한 걸림돌은 대기업과의 충돌인데 여러 방법을 동원해 해낼 수 있다"고 말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야권 인사들이 "조국 펀드가 정부 주도의 관급 사업을 겨냥해 만들어진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는 이유다.

김용태 자유한국당 의원실이 2일 입수한 코링크PE 내부 문건 '지하철 WIFI 사업 구도화 계획'에 따르면 코링크는 업무 협약을 맺은 A컨소시엄과 함께 서울시 공공 와이파이 사업권을 따낸 뒤 매각하는 것을 전략으로 하며, 코링크PE가 사업권을 매각해서 현금화하고 사업 일부를 국내 상자으로 수익을 챙기고 나온다는 것을 핵심 내용으로 한다.

문건이 작성된 것은 2016년 1월인데, 이는 코링크PE가 설립되기 한 달 전으로, 회사가 만들어지기도 전에 서울시 공공 와이파이 사업을 수주한 뒤 매각한다는 '큰 그림'을 그린 셈이다.

김 의원은 "A컨소시엄에 여권 실세들의 전직 보좌관, 코링크PE에는 조국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이 버티고 있었기 때문에 사업권을 따낼 수 있었던 것으로 본다“며 검찰 수사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이러한 잇단 문제제기에 대해 문용식 NIA 원장은 4일 뉴스1과의 전화통화에서 “메가크래프트에 대한 기술적합성심사를 9번이나 했다면서 버스와이파이에 제공할 기술이 개발 완료됐는지 끈질기게 확인했고 그 결과 부적격 사업자를 탈락시켰다”고 일각의 의혹을 완전히 반박했다.

이어 “조달청이 진행한 사업자 평가에서 메가크래프트는 기술점수에서 2.26점이나 뒤졌는데 납품 단가를 60% 가량 후려쳐 덤핑 입찰을 함으로써 '가격 점수'에서 2.82점을 더 받아 '0.55점' 차이로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것”이라면서 “본계약을 체결하기에 앞서 메가크래프트의 기술점수가 떨어지는 부분을 발견하고 보다 면밀한 기술성심사를 진행해 메가크래프트가 입찰제안서에 명시한 기술들이 실제로는 개발이 제대로 되지 않은 기술이라는 것을 발견했다”고 입찰 과정의 특혜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한편 검찰은 조 후보자의 사모펀드 투자 의혹과 관련해 조 후보자 가족이 투자한 펀드 운용사 PE의 사모펀드가 대부분의 납입금액을 투자한 회사 웰스씨앤티 대표 최 모씨를 소환해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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