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심 교수 조국 바꿔줘, 그러면 총장님도 살고 정 교수도 산다 말해”

동양대학교 최성해 총장이 지난 5일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에서 조사를 받은 뒤 청사를 나오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동양대학교 최성해 총장이 지난 5일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에서 조사를 받은 뒤 청사를 나오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성해 동양대 총장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부터 딸의 동양대 표창장 의혹과 관련 전화로 거짓 증언을 종용받았다고 주장했다.

최 총장은 5일 밤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압수수색을 한 뒤 아침 출근 전에 (조 후보자 부인) 정경심 교수가 나한테 전화해 (표창장 발급을) 본인이 위임받은 것으로 해달라고 한 뒤 조국 교수를 바꿔줬다”며 “(조 후보가) ‘그렇게 해주면 안 되겠느냐. 법률고문팀에 물어보니까 그러면 총장님도 살고 정 교수도 산다’는 말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최 총장은 이 같은 통화 내용을 공개한 이유에 대해 “부인 문제이고 조 후보는 전혀 상관이 없어서 거론하지 않았는데 제가 정 교수를 시켜 예산을 따내려는 것을 거절했다는 말을 접하고 ‘이상한 사람이 다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가 야망을 갖고 법무부 장관을 하려는 것 때문에 (그동안) 통화한 사실을 얘기하지 않았는데 실망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최 총장은 조 후보 측이 동양대가 재정 지원 제한 대학으로 지정돼 어려움을 겪게 되자 자신이 정 교수를 통해 제한을 풀어달라고 했다는 주장을 한 것과 관련 “아까 그 얘기 들을 때는 조 후보자와 통화했다는 얘기를 할까 봐 선수를 치나 그런 생각도 들었다”며 “예산 청탁을 거절했다고 하는데 청탁한 적도 없다. 사람이 참…. 법무부 장관이 돼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강조했다.

최 총장은 ‘외압 논란’이 제기 되고 있는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의원과의 통화에 대해서는 “당시 전화가 많이 와서 답변을 어떻게 했는지도 모르겠다”며 “표창장, 이걸 잘 얘기해줄 수 있느냐 뭐 그런 얘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최 총장은 “조 후보자 딸이 2010년 6월인가부터 2012년 9월까지 봉사활동을 해 2012년 9월 7일에 표창장을 받았다고 돼 있다는데 정 교수가 우리 학교에 온 게 2011년 9월 1일이니 딸이 2010년 6월부터 다닌 것은 어폐가 있다”며 “딸이 먼저 와서 엄마 오는 것을 준비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그런 건 있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내 추측으로는 애 스펙 쌓는 데 목적을 두다 보니 날짜를 애한테만 맞추고 자기가 부임한 것을 생각 못 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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