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행 가능성 커, 靑 분위기 “조국 오는 게 두려운 검찰, 과거방식으로 반란” 강경

동남아 3개국 순방 후 귀국한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오후 서울공항에서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등과 대화하며 이동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이 대표, 문 대통령, 노영민 비서실장.[사진=연합뉴스]
▲ 동남아 3개국 순방 후 귀국한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오후 서울공항에서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등과 대화하며 이동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이 대표, 문 대통령, 노영민 비서실장.[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오후 5박6일의 태국·미얀마·라오스 아세안 3개국 순방을 마치고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문 대통령은 귀국과 함께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임명 여부를 결정하는 ‘대통령의 시간’을 맞이한다.

문 대통령은 성남 서울공항에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노영민 비서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등의 영접을 받았다. 문 대통령은 귀국과 함께 곧바로 당과 청와대 참모진으로부터 조국 후보자 의혹 논란과 인사청문회 상황을 보고받고 임명 여부를 두고 마지막 점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지난 3일 조국 후보자 등 인사청문 대상자 6명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재송부를 오는 6일까지 보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이날 자정이 지나면 문 대통령은 조 후보자를 임명할 수 있다. 문 대통령의 ‘사법개혁’에 대한 의지와 조국 후보자에 대한 신뢰를 감안할 때 조 후보자 법무부장관 임명을 강행할 가능성이 높다.

문 대통령의 스타일을 감안할 때 재송부 기한이 이날 자정 끝나기 때문에 7~8일 중 임명 재가를 할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청문회가 끝나지 않은데다 이에 따른 민심의 평가를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조 후보자 임명 재가는 주말을 경과해 내주 초에 이뤄질 것이란 관측도 있다.

한편 청와대 내부의 분위기 조 후보자 임명을 강행해야 한다는 쪽으로 굳혀가고 있다. 검찰의 조 후보자에 대한 압수수색과 이후 수사 진행과정을 사실상의 ‘검찰 반란’로 인식하는 기류가 강하기 때문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조 후보자에 대한 검찰수사에 대해 “조 후보자의 의혹을 수사한다는 구실로 20∼30군데를 압수 수색을 하는 것은 내란음모 사건을 수사하거나 전국 조직폭력배를 일제 소탕하듯이 하는 것”이라며 “조 후보자가 법무부장관으로 오는 게 두려운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비판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도에 따르면 이 관계자는 “이번 수사는 한 마디로 사회 정의를 바로 잡자는 게 아니라 조 후보자를 무조건 낙마시키려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행태”라면서 “조 후보자를 치려고 하는데 약점이 없으니 가족을 치는 아주 저열한 방식”이라고 했다.

특히 그는 조 후보자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자신의 연구실이 있는 컴퓨터와 자료를 외부로 반출한 정황이 알려진 과정에 대해 “청문회 앞두고 후보자 가족을 죽이려고 (정 교수가) 컴퓨터를 가져갔다고 언론에 흘린 것 아닌가”라며 “조 후보자 딸의 고등학교 생활기록부 유출 같은 것은 명백한 범죄행위”라고 검찰을 비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검찰의 수사태도를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수사 당시 ‘논두렁 시계 사건’에 비유하며 “검찰이 수사를 하다가 성과가 없고 자기들의 목표를 이루기 힘들어질 때 하는 게 언론 플레이”라며 “(검찰의 태도를) 딱 보니 ‘검찰의 악습이 또 시작되는구나’ 하는 것을 느꼈다”고도 했다.

전날 검찰이 청와대가 조 후보자 딸 동양대 총장 표창장 수여 의혹과 관련 큰 기류에는 변화가 없다는 입장을 나타내자 “청와대의 수사개입으로 비칠 우려가 있는 매우 부적절한 것”이라고 반발한 것과 관련헤서도 “(수사개입이) 아닌 것을 뻔히 알면서도 그러한 메시지를 낸 것은 그야말로 전형적인 정치 행위”라고 공격했다.

청와대 내부의 이러한 강경 분위기는 보고를 통해 고스란히 문 대통령에게 전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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