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청년들 실망과 분노 어떻게 해소할지 고민하겠다”
청년들 “조 장관 스스로 약속한 다짐 지켜주길”

조국 법무부장관이 청년단체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사진=연합뉴스>
▲ 조국 법무부장관이 청년단체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사진=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이 장관 취임 뒤 처음으로 청년단체 ‘청년 전태일’과 간담회를 하며 그간 제기됐던 논란들에 대해 “합법, 불법을 떠나 많은 분께 실망을 드려 죄송하다”고 사죄했다.

조 장관은 11일 과천 법무부 청사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며 “이 과정에서 청년들이 느꼈을 실망감과 분노를 제가 얼마나 해소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하지만 약속은 지켜야 한다고 생각했고 만나겠다는 약속을 지키고 싶었다”라고 청년들과 만난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청년들이 하는 이야기를 잘 듣고 법무부 장관으로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겠다"라며 청년들을 격려했다.

이날 1시간가량 진행된 간담회에는 구의역 안전문 사고 사망자 김 모 군의 친구들과 특성화고 졸업생, 지방 4년제 대학 출신 무기계약직 치료사, 청년 건설노동자, 코레일 비정규직 청년노동자 등이 참석해 조 장관과 다양한 사회문제에 관해 대화를 나눴다.

청년들은 간담회에서 특목고 폐지, 공정한 입시제도 마련과 공정한 취업 과정 수립, 청년 노동자의 죽음을 막는 대책 마련,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와 최저임금 차별, 특성화고에 대한 사회적 차별 등 다양한 사회 문제에 대해 조 장관과 의견을 나눴다.

이날 조 장관과의 대담을 마친 청년들은 “조 장관이 취임식 때 ‘젊은 세대들이 저를 딛고 오를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겠다’라는 다짐을 지켜달라”며 공정, 희망, 정의를 상징하는 사다리를 조 장관에게 전달했다.

앞서 청년 전태일은 간담회가 열리기 전 정부과천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회에서 조명을 받지 못했던 사각지대 청년들의 현실을 말하겠다”며 “자녀 입시 논란을 바라보는 청년들의 생각·대안을 조 장관에게 가감 없이 이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지난달 29일 당시 ‘조국 후보자와 대화를 나누고 싶다’고 요청했으나 당시 조 후보자가 응하지 않아 대담이 결렬되었다.

하지만 조 장관이 취임한 뒤 법무부는 역으로 간담회 개최를 제안했고 청년 전태일 측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간담회가 성사되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김종민 청년 전태일 대표는 “조 장관이 이날 만남을 면피용으로 사용하지 않길 바란다”라며 “조 장관이 스스로 약속한 다짐을 지켜주시길 바란다. 청년들의 삶 10분의 1을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온전히 이해해 앞으로 청년들이 딛고 올라갈 공정한 사다리를 만드는데, 함께 힘을 모았으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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