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담동 주식 부자’ 이희진씨 투자피해자 원금회복 가능성 요원해
- 이 씨에 대한 항소심 공판도 같은 날 예정돼

<사진=올리패스 제공>
▲ <사진=올리패스 제공>

 

[폴리뉴스 이병철 기자]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리패스가 20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올리패스는 ‘청담동 주식부자’ 이희진씨가 투자자들에게 매도했던 종목 중 하나다. 공교롭게도 올리패스가 상장하는 20일에는 이 씨에 대한 항소심 공판 또한 예정돼 있다.

지난해 4월 사기 및 자본시장법 위반으로 1심에서 징역 5년, 벌금 200억 원, 추징금 130억 원을 선고받은 이 씨는 2015년 당시 투자회사 미래투자파트너스를 통해 투자자들에게 올리패스 주식을 최대 16만 원에 총 93억 원 매각했다. 이 씨의 사기행각 피해자는 232명, 피해금액은 292억 원에 달한다. 미래투자파트너스는 이 씨의 친동생 이희문씨가 대표로 있던 무인가 투자회사였다.

올리패스는 2006년 설립돼 자체 개발한 ‘올리패스 인공유전자 플랫폼’을 기반으로 RNA 치료제를 개발하는 바이오기업이다. 올리패스 인공유전자 플랫폼은 기존 RNA 치료제와 달리 세포 투과성이 우수해 치료효율을 높이고 부작용을 감소시키는데 특화돼 있다. 현재 이 기술을 이용해 비마약성 진통제(OLP-1002) 임상 1상이 진행 중인 상태로 투약의 70%가 완료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리패스는 성장성 특례로 상장되며 공모가는 2만 원이다. 올리패스의 공모 희망가는 최고 4만5000원이었으나 최근 투자심리 위축과 계속되는 신약의 임상실패로 인해 공모가가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공모 시 시가총액은 2775억 원 수준이 될 전망이다. 또한 올리패스가 성장성 특례로 상장되는 만큼 상장 이후 일정 기간 주가가 하락하면 공모가의 90% 수준으로 상장 주관사에서 재매입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

올리패스의 공모가가 2만 원에 결정되면서 이 씨에게 투자피해를 본 피해자들의 피해 금액 회복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일부 투자자들이 이 씨로부터 최고 16만 원에 주식을 매입했고 현재 시장 상황에서 주가의 급등 또한 쉽지 않아 보이기 때문이다.

이 씨의 사기행각으로 판매된 주식은 올리패스뿐만은 아니다. 대표적으로 인터넷 게임 배틀그라운드를 개발한 블루홀과 셀트리온헬스케어 등이 있다. 블루홀은 2015년 이 씨가 투자자들에게 주당 3만 원의 가격으로 판매했고 현재 약 38만 원 정도에 거래되고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 또한 상장을 통해 투자자들의 피해 금액 일부가 회복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씨가 추천했던 종목 중 대부분은 아직 원금회복이 요원하거나 불가한 상태다. 휴젤, 네이처리퍼블릭을 비롯해 많은 업체가 주가가 하락했거나 아직 상장하지 못한 상태다.

한편 이 씨에 대한 항소심 공판 또한 오는 20일 예정돼 있다. 지난 6월 14일 검찰은 서울고등법원 형사6부 심리로 열린 이 씨의 항소심 결심공판에서 이 씨에 대해 징역 7년을 구형하고 이 씨의 동생 등 공범 3명에 대해 징역 3년에서 1년 6개월을 구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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