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문, 청와대 인사, 당 중진...줄줄이 불출마 선택 
유은혜 김현미 불출마 가능성 제기 “임명권자 결정 존중할 것” 
하위 20% 현역 의원에 20% 감점 ‘공천룰’도 물갈이 규모 좌우 예상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불출마와 물갈이 공천을 포함해 최대 40명 이상 현역 의원을 교체 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19일 지금까지의 언론보도와 의원들의 직간접  입장 표명 등을 종합해 본 결과 현재 장관 겸직 의원들과 당내 중진의원 및 비례대표 의원 등 최소 10여명 이상이 불출마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현역 의원들 중 하위평가자 20%(약 26명)에 총점의 20%를 감점하는 공천룰을 감안하면 본선 전 당내경선을 통해 전체인원의 약 31%인 최대 40명 안팎의 인원이 내년 총선에서 물갈이가 될 것이 전망된다.

이 같은 전망에 따르면 민주당은 지난 16대 국회부터 평균 28%의 현역의원 교체율을 보여 왔지만, 이번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30%를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아직 출마를 놓고 고심하고 있는 당내 의원들이, 추가적으로 불출마를 선언할 경우 물갈이 규모는 더욱 확대될 조짐이다.

현재 현역 의원은 아니지만 친문의 핵심으로 불리는 양정철 민주연구원장,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을 비롯해 문재인 정부 청와대 인사인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 김수현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불출마를 결심했다. 

현역 의원 중에는 국회의장이 되면서 무소속이 된 문희상 국회의장과,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불출마할 예정이고, 원혜영 의원 역시 불출마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친문과 청와대 인사, 당의 중진들이 자진해서 불출마를 선언하는 것은 당내 용퇴 압박 효과로 작용함에 따라 추후 많은 중진 의원들이 출마를 놓고 고심할 전망이다.  

▲ 당내 “하위 20% 감점 커, 사실상 컷오프…결과 예측 어려워” 불안감 확산

아울러 비례대표인 이철희, 김성수, 이수혁, 제윤경, 최운열 의원과 ‘경남 양산을’의 서형수 의원도 불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연구원 관계자는 지난 17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양 원장은 본인 선거에 나서지 않겠다고 말했다”면서 “현재 당의 총선 승리에만 전념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청와대 출신 인사 다수가 출마하는 상황에서 가장 상징적으로 주목받는 본인이 불출마하는 것이 당내 오해를 불식할 수 있다는 생각도 내비쳤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백 부원장 역시 양 원장과 비슷한 취지로 불출마를 결심했다”고 이들의 총선 불출마 의지가 강하다고 전했다. 

또한 진영 행정안전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두 장관은 올해 초 장관에 임명되면서 내년 출마를 사실상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고,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출마를 두고 유보적인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 장관은 지난 18일 국회에서 출마와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확답을 피하며 “지금 출마, 불출마를 제가 결정해서 얘기할 시기도 아니고 상황도 아니다”며 “불출마 기사는 저에게 확인되지 않고 보도된 것이다. 거취 문제는 임명권자 결정을 존중할 것”이라고 답했다.

김 장관 측도 “출마 의지는 확고하지만 임명권자의 뜻을 따른다는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아울러 현역 국회의원의 교체 물갈이 폭은 이번에 새롭게 마련된 공천룰도 한몫할 것이라는 평가다.

민주당의 이번 공천룰은 특히 현역 의원들에겐 역대 선거중 가장 불리한 규칙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민주당은 당내 경선에 참여한 적 없는 정치 신인들에게는 20%를, 여성과 청년·장애인에게는 최대 25%의 가산점을 주기로 했다.
 
또한 당 자체 평가에서 하위 20%에 속하는 현역 의원은 20%를 감점하기로 결정했는데, 이 같은 룰 대로라면 만약 같은 지역구에서 20%의 가점을 받는 신인과 20%의 감점을 받는 현역이 부딪칠 경우 그 현역이 공천을 받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한 초선 의원은 한 언론을 통해 “누가 하위 20%에 들어갈지 알 수 없다”며 “그래서 불안한 것이 사실이다. 해당 의원이 잘해왔다고 생각한다고 해도 결과를 예측하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위 20%는 감점이 크다. 그리고 지역에 소문도 날 것이 예상된다”며 “거기 들어가면 사실상 끝났다고 본다. 컷오프된 것으로 봐야 한다”며 이번 공천룰에 대해 불안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SNS 기사보내기

관련기사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