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자신의 아들을 둘러싼 의혹과 관련 문재인 대통령, 조국 법무부장관, 황교안 한국당 대표 자녀 의혹까지 한 데 묶어 특검을 실시하자고 주장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물타기’주장을 ‘물타기’로 증폭하는 신공을 발휘했다”고 비난했다.

나 의원은 지난 21일 서울 광화문에서 개최된 ‘문재인정권 헌정유린 중단과 위선자 조국 파면 촉구 집회’에서 자신의 아들 미국 원정출산과 서울대 논문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데 대해 “이런 가짜 물 타기에 저희가 요구한다. 문 대통령 딸·아들, 조국 딸·아들, 황교안 대표 딸·아들, 저희 딸·아들을 다 특검하자”고 문 대통령과 황 대표의 자녀 의혹까지 모두 특검하자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의혹과 관련 “(조국 장관) 감싸기 하다못해 이제 물타기이다. 저보고는 뜬금없이 원정출산 했다고 한다. 제가 무슨 원정출산 했느냐, 부산에 살면서 아기 낳을 때 친정이 있는 서울에 와서 아기 낳았다”며 “이 물타기로 없는 죄 만들고, 있는 죄 덮으려고 하는데 국민들이 속겠나”라고 자신의 아들 원정출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또 나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의 지지율 등과 관련해 “드디어 대선 지지율보다 떨어졌다. 나. 이제 대한민국의 교수들이 직선제 개헌을 외칠 때보다 두 배 많은 교수들이 서명했다. 대학생들이 촛불을 들었다”며 “그런데도 이 정권, 정부여당 정신을 못 차리고 계속해서 조국 감싸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가 자신에게 제기되는 자녀 의혹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문 대통령 자녀까지 끌어들여 특검을 요구한 것은 실제 특검을 실현하겠다는 목적을 담기보다는 ‘정치공세’의 일환으로 치부된다. 게다가 나 원내대표는 황 대표 자녀 의혹까지 ‘특검’ 대상으로 넣었다.

이에 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21일 오후 국회 정론관 현안 브리핑을 통해 “나 원내대표는 자신의 원정출산 시비를 ‘물타기’라고 주장하면서, 자신의 딸과 아들 관련 특혜의혹이 신경 쓰였던지, 자신의 아들, 딸을 포함해서 문재인 대통령과 황교안 대표의 아들, 딸에 대해 모두 특검을 하자고 제안했다”며 “나 원내대표가 ‘물타기’ 주장을 ‘물타기’로 증폭하는 신공을 발휘했다”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이루어질 수 없는 황당한 제안으로 자신의 아들, 딸 관련 특혜의혹을 비켜가려는 새로운 물타기 수법”이라며 “물타기 신공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신종 수법이 아닐 수 없다. 나 원내대표가 부메랑으로 돌아온 자신의 자녀 관련 의혹에 대해 ‘발이 얼마나 저렸으면’ 그런 제안까지 했을까”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