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19일 오전 국회 당대표실에서 열린 국회혁신특별위원회-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19일 오전 국회 당대표실에서 열린 국회혁신특별위원회-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의 세대교체와 중진 물갈이론이 현실화되고 있다. 통상 당내중진은 3선 이상을 의미한다. 특히 중진중에서 5선 의원들의 고민이 크다. 물갈이의 주타깃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3선 이상 의원 인적 구성을 보면 7선 이해찬, 6선, 정세균.이석현 5선 이종걸, 추미애, 원혜영, 박병석 의원이 있고 3선 의원이 18명이다. 중진중에서 막내급이 3선인데 부산 진갑 김영춘 의원과 전북 익산갑의 이춘석 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16명은 모두 수도권 출신이다.

7선 이해찬 의원은 지난 당 대표 경선과정에서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6선의 정세균.이석현 의원은 출마에 대한 미련을 버리질 못하고 있지만 현 민주당 분위기라면 불출마할 공산이 높다.

문제는 중진중에서 허리에 해당되는 5선 의원들이다. 5선 의원들이 선제적으로 불출마를 선언할 경우 3선까지 세대교체 대상이 넓어질 수 있지만 만약 버틴다면 6선 정세균.이석현 의원마저도 출마쪽으로 가닥을 잡을 수 있다. 5선 의원의 출마 여부가 내년 총선에서 세대교체 폭이 얼마나 될지 간접적으로 알 수 있는 리트머스 역할을 할 공산이 높다.

5선 의원들 중에서 불출마할 것으로 알려진 인사는 원혜영 의원 한명 뿐이다. 원 의원도 내부적으로 불출마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이지 공식적으로 선언한 것은 아니다. 원 의원이 딜레마는 국회의장직 도전 여부에 있다.

지인들과 측근들은 21대 국회에서 차기 국회의장직에 나서기위해서라도 총선 출마를 종용하고 있다. 특히 국민통합추진회의 멤버들이 출마를 강력하게 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DJ 정계복귀를 비판하고 국민회의 창당에 반대해 만든 모임이 통추다. 대표적인 인사가 고 노무현. 제정구, 이철, 유인태, 김부겸, 김원웅 등이다.

원 의원은 불출마로 가닥을 잡았지만 문재인 정권 집권 후반기 국회 의장직의 중요성을 감안하면 막판 결심을 뒤집을 수도 있다. 비주류 대표격인 추미애 의원 역시 불출마 압박을 보이질 않게 받고 있다.

하지만 경쟁자인 자유한국당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등장과 국회의장직에 대한 미련으로 출마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 무엇보다 여성 최초 국회의장직이라는 타이틀에 대한 욕심이 큰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박병석 의원도 마찬가지다. 20대 국회 하반기 국회의장직 자리를 두고 현 문희상 국회의장과 경선을 벌여 고배를 마신 바 있다. 박 의원 역시 불출마에 대한 압박을 받고 있지만 내년 총선에서 당선되면 유력한 차기 국회의장이 될 수 있어 출마에 대한 미련을 버리질 못하고 있다.

이종걸 의원은 5선이지만 상대적으로 젊어 국회의장직보다는 차기 당 대표에 더 관심이 많다. 지난 당 대표 경선에서 이 의원은 컷오프당한 바 있다. 특히 추 의원과 마찬가지로 당내 비주류 인사로 분류되고 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캠프 총괄선대본부장을 맡았다. 현재는 친문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지만 주류 진영에서 인정할지는 미지수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중진 물갈이론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6, 7선 의원들은 둘째 치고 5선 의원들이 개인적인 입신양명을 위해 백의종군 하지 않는데 후배인 3선 의원들에게 당 지도부가 2선 후퇴를 종용하기 어렵다.

5선 의원들이 고민이 많은 이유다. 3선 의원들 중에서 불출마 선언을 하고 무리하게 출마할 경우 세대교체의 방패막이로 찍힐 수 있다. 무엇보다 공천탈락까지 할 경우 정치생명은 사실상 끝날 수 있다.

반대로 세대교체를 위해 불출마를 할 경우에는 금배지는 날아가지만 여당 선배 의원으로서 명예스럽게 남고 차기도 도모할 수도 있다. 원 의원의 공식적인 불출마 선언이 기폭제가 될 수 있다. 이래저래 고민이 많은 5선 의원들이다.

<강필성 언론인>

※ 외부 필자의 기고는 <폴리뉴스>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