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공문 회신 안 해...사실상 4파전 양상 될 듯
대림, ‘14조’ 규모 금융업무협약 체결...GS, 1위 브랜드 ‘자이’로 홍보 나설 듯

한남3구역 조감도. <사진=용산구청 제공>
▲ 한남3구역 조감도. <사진=용산구청 제공>

[폴리뉴스 노제욱 기자] 최근 단독 시공을 결정한 역대 최대 재개발사업 ‘한남3구역’이 대림‧GS‧현대‧대우의 4파전 양상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지난 2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한남3구역 조합이 25일까지로 기한을 정한 ‘단독 입찰 요청 공문’ 회신에 대해 대림산업‧GS건설‧현대건설은 단독 입찰 의향서나 확약서를 제출했으며, 대우건설은 단독 입찰을 지지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SK건설은 공문을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입찰제안서 마감일인 다음 달 18일에 정확한 경쟁구도를 알 수 있겠지만 단독 입찰 관련 공문을 통해 대림산업‧GS건설‧현대건설‧대우건설 등 4개사의 경쟁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볼 수 있다.

이 중 대림산업은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림산업은 지난 2일 현장설명회 보증금을 가장 먼저 납부했으며, 단독 입찰 의향서도 가장 먼저 제출했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단독 시공’이 확정되기 전인 지난 10일 이미 단독 입찰 참여 의향서를 조합 측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20일에는 신한은행 및 우리은행과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비 조달을 위한 금융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체결금액은 은행별로 7조 원 규모로 최대 14조 원까지 조달 가능하다. 한남3구역 재개발사업이 규모가 큰 만큼 사업비 관련해 미리 준비하며 적극적으로 사업에 임하겠다는 의지를 조합 측에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대림산업은 올해 ‘국내 주택’ 부문에서 두드러진 모습을 보이며 지난 2분기 2977억 원의 영업이익(연결기준)을 기록했으며, 이는 6대 건설사(삼성물산 건설부문만 계산) 중 가장 높은 수치였다. 주요 재건축 실적으로는 신반포5차 재건축 단지인 ‘아크로리버뷰 신반포’를 꼽을 수 있다.

GS건설은 지난 20일 공증 받은 ‘단독 입찰 확약서’를 조합에 제출했다. GS건설의 브랜드 자이(XI)는 2년 연속 브랜드 선호도에서 1위를 기록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수주전에 임할 것으로 보인다.

GS건설은 주요 재건축 시장에서 여러 차례 수주에 성공한 바 있다. 지난해 공사비가 9350억 원에 달하는 한신4지구 사업을 수주한데 이어, ‘준 강남권’ 과천에서 주공4단지와 주공6단지 사업 수주에 성공했다.

현대건설은 지난 25일 공증 받은 확약서를 제출했다. 시공능력평가 2위인 현대건설은 지난 2017년 강남 재건축 최대어로 꼽힌 ‘반포주공1단지(1·2·4주구)’를 수주한 데 이어 강남 ‘일원대우’, ‘쌍용2차’, 서초 ‘방배5구역’ 수주에 잇달아 성공하며 ‘강남 재건축’ 강자로서의 면모를 보였다. 올 상반기에도 대치동 구마을 3지구 재건축, 등촌1구역 재건축 등을 포함해 총 1조 5562억 원 상당의 수주고를 올리며 상반기 재건축·재개발 실적 업계 1위를 기록했다.

현대건설은 한남3구역에 ‘디에이치(THE H) 브랜드’로 단독 입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근 입주를 시작한 개포3단지 재건축 단지 ‘개포 디에이치 아너힐즈’가 호평을 받으면서 이를 기반으로 홍보전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은 의향서, 확약서 대신 단독 입찰을 지지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이러한 이유로 업계에서는 ‘사실상 수주 의지가 없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대우건설 관계자는 “입찰 의지가 없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다만 현재 공고문에 컨소시엄 불가조항이 없어 혹시나 법적 문제로 사업 지연이 발생할까봐 우려하는 부분을 언급한 것”이라고 밝혔다.

대우건설은 올해 상반기 3231억 원 규모의 장위6구역 재개발을 수주했으며, 1964억 원 규모의 고척4구역 재개발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도 경쟁사인 현대엔지니어링보다 많은 표를 받았지만 조합원 과반수 이상 득표에 실패하면서 현재 시공사 선정이 부결된 상황이다.

한편 한남3구역 재개발사업은 서울시 용산구 한남동 일대 38만6395.5㎡을 개발하는 정비사업이다. 지하 6층~지상 22층의 아파트 197개 동, 총 5816가구(임대 876가구 포함)가 들어설 예정이며, 공사비만 약 2조 원으로 책정됐다. 총 사업비는 7조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조합은 다음 달 18일 입찰제안서를 마감하고 11월 28일에 시공사 선정을 위한 1차 합동 설명회를 연 뒤, 12월 15일 시공사 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건설사 입장에서 이번 사업을 수주할 경우 추후 한남2‧4‧5구역 수주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치열한 경쟁을 준비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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