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이경민 기자]최근 몸담고 있던 정의당에 탈당계를 냈다가 철회한 대표적 진보논객인 진중권 동양대 교수가 조국 법무부 장관을 둘러싼 논란에 “윤리적으로 완전히 패닉 상태”라고 밝혔다. 

정의당의 만류에 탈당계를 철회한 진 교수는 지난달 30일 tbs라디오 ‘김지윤의 이브닝쇼’에 출연해 “지금 돌아가는 상황에 대해서 굉장히 우려하고 있다”며 “황우석 사태도 아니고 다들 진영으로 나뉘어서 미쳐버린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조 장관과 82학번 서울대 동기로 친분이 있는 진 교수는 “제가 신뢰했던 사람들을 신뢰할 수 없게 되고, 존경했던 분들을 존경할 수 없게 되고, 의지했던 정당도 믿을 수 없게 됐다”면서 “나이가 드니까 눈물이 많아지는지 어제인가 옛날에 우리가 들었던 운동가를 들었는데 하염없이 눈물이 막 나오더라”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진보 성향의 학자이자 기성세대로서 앞으로의 역할에 대한 질문에는 “우리가 이끌던 시대는 지난 것 같고, 물려줘야 한다”라며 “진보가 거의 기득권이 되어버렸단 느낌이 든다. 그래서 젊은 세대한테 정말 미안하고, 드릴 말씀이 없는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대통령이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는 말씀을 했다. 그런데 지금 기회가 평등한가? 과정이 공정한가?”라고 반문하며 “지금 기회가 평등한가. 안 그렇다. 과정이 공정했나. 아니다. 그렇게 나온 결과가 그럼 정의롭다고 할 수 있나, 이게 뭐냐는 것”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저는 상황이 이렇게 된 것에 대해 너무 유감이다”라면서 “그냥 모르겠다. 제가 할 일들이 있는데 또 제 처지가 그런 게 있고…그래서 요즘 너무 힘들고 속상하다”라며 복잡한 심경을 털어놓기도 했다.

조 장관과 가까운 사이로 알려진 진 교수는 지난달 27일 영남일보 초청 토론회에서도 조 장관과 관련한 논란에 대한 심경을 밝힌 바 있다.

당시 진 교수는 “조 장관의 도덕성에 문제가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조국 사태는 공정성과 정의의 문제지 이념이나 진영으로 나뉘어 벌일 논쟁이 아니다”라고 밝히며 “(조)국이와 나는 친구지만 정의를 외면할 수도 없다. 오히려 여러분에게 어떻게 해야 할지 묻고 싶다”라고 했다.

진 교수는 최근 한 지역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선 “조국 사태는 공정성과 정의의 문제이지 이념이나 진영으로 나뉘어 벌일 논쟁 문제가 아니다”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