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김기율 기자] 지난 9월 국내 완성차업체들의 전체 판매량이 전년 동기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차·르노삼성·쌍용차·한국지엠 등 국내 5개 완성차 업체의 올해 8월 국내·외 판매량은 모두 66만2949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3% 감소했다. 내수 판매량은 11만2407대로 2.1% 늘었지만 수출은 55만542대로 3.1% 줄었다.

내수 시장에서 기아차는 셀토스와 K7 등 하반기에 출시한 신차 효과를 이어가며 두 자릿수 판매 증가를 기록했다. 르노삼성은 파워트레인 라인업을 구축한 QM6 판매량 증가에 힘입어 내수 판매 3위에 올라섰다. 반면 올해 임단협 협상 난항으로 파업이 진행된 한국지엠은 내수 판매가 급감하며 꼴찌로 내려왔다.

수출은 5개 업체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감소했다.

쏘나타 하이브리드·넥쏘 판매량 늘어

현대차는 지난달 내수에서 5만139대, 해외에서 33만2236대 등 총 38만2375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국내 판매는 4.5%, 해외 판매는 0.8% 감소한 수치다. 총 판매량은 4.5% 줄었다.

내수 시장에서 세단은 쏘나타가 7156대(전년 동월 대비 62.8%↑) 팔리며 국내 판매를 견인했다. 특히 신형 쏘나타 하이브리드 모델이 전년 동기보다 5배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전체 쏘나타 판매 실적을 이끌었다.

RV는 싼타페가 7813대, 베뉴 3690대, 코나 3636대, 팰리세이드 2241대, 투싼 1620대 등 총 1만9454대가 팔렸다. 수소전기차 넥쏘는 전년 동월보다 826.5% 급증한 454대가 판매됐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G80가 1496대, G70가 1150대, G90가 933대 등 총 3579대가 판매됐다. 특히 G90와 G70는 각각 184.5%, 12.3%의 판매 증가를 보였다.

해외시장 판매는 선진 시장에서의 판매 호조에도 불구하고, 신흥 시장에서의 수요 위축과 판매 부진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8% 감소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시장별 상황과 고객들의 니즈에 맞는 신차를 적재적소에 투입해 꾸준한 판매 증가를 이루어 나갈 것”이라며 “권역별 자율경영, 책임경영 체제를 구축해 실적을 회복하고, 미래 사업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셀토스, 두 달 연속 소형 SUV 판매량 1위

기아차는 지난달 국내 4만2005대, 해외 19만1643대 등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23만3648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국내 판매는 17.3% 증가하고 해외 판매 1.6% 감소한 수치다.

국내에서는 K7이 6176대로 가장 많이 팔려 3개월 연속 기아차 월간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승용 모델은 모닝 4333대, K3 3239대, K5 2599대 등 총 1만9279대가 판매됐다.

RV모델은 소형 SUV 셀토스가 6109대로 가장 많이 팔렸으며, 카니발 3854대, 쏘렌토 3743대, 모하비 1754대 등 총 1만9201대가 판매됐다.

지난 7월 출시한 셀토스는 두 달 연속 소형 SUV 시장 판매량 1위를 기록했으며 모하비도 지난달 출시한 상품성 개선 모델 ‘모하비 더 마스터’의 인기에 힘입어 19개월만에 1000대 판매를 돌파했다.

해외 시장에서는 스포티지가 3만6679대 팔리며 해외 최대 판매 모델로 이름을 올렸고 리오(프라이드)가 2만4342대, K3(포르테)가 2만2618대로 뒤를 이었다.

기아차 관계자는 “권역별 책임경영 체제를 강화하고 공격적인 신차 출시, 신흥시장 본격 공략, 친환경차 글로벌 리더십 확보 등으로 글로벌 판매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경쟁력 있는 신차를 지속적으로 출시해 판매 모멘텀을 강화해나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르노삼성, 내수 시장 ‘3위’ 올라

르노삼성은 지난달 내수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16.4% 늘어난 7817대, 수출에서 6.1% 줄어든 7391대를 기록했다. 총 판매량은 1만5208대로 24.4% 감소했다.

추석 연휴로 인한 영업일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내수 시장에서 전년·전월 대비 모두 상승한 판매실적을 거뒀다. 특히 르노삼성의 대표 SUV QM6와 QM3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상승하며 내수 판매를 견인했다.

QM6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3% 급증한 4048대가 팔렸다. 지난달 신형 디젤 모델 ‘더 뉴 QM6 dCi’를 출시하면서 가솔린과 LPG, 디젤까지 다양한 파워트레인 라인업을 구축한 게 주요했다. 소형 SUV QM3는 95.2% 증가한 855대가 팔려 내수 판매 성장의 한 축을 담당했다.

르노 마스터는 506대 판매되며 전월 대비 54.3%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르노 클리오는 전년 동기 대비 83.6% 증가한 558대가 판매됐다.

수출은 북미 수출용 닛산 로그 5407대, QM6(수출명 르노 꼴레오스) 1972대, 트위지 12대로 총 7391대가 판매됐다.

내수 시장서 3위에 올랐지만 르노삼성을 둘러싼 대내외적 여건은 여전히 좋지 않다. 최근 생산직 근로자를 대상으로 희망퇴직 접수를 진행했으며, 생산물량 감소에 따라 오는 7일부터 시간당 자동차 생산대수를 25% 감축한다.

특히 추가적인 인력 조정을 놓고 르노삼성 노사의 입장이 엇갈리면서 올해 임단협 협상도 장기화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쌍용차, ‘수출 회복’ 최우선 과제

쌍용차는 지난 9월 내수 7275대, 수출 3050대 등 총 1만325대를 판매했다. 내수는 전년 동월보다 5.4%, 수출은 1.9% 줄어 총 1.8% 감소했다.

내수시장 침체 및 경쟁심화에 따른 판매 감소에도 불구하고 코란도 글로벌 론칭 본격화에 따른 수출 물량 확대 영향으로 전월과 비교하면 3.1% 증가했다고 쌍용차는 설명했다.

내수 시장에서 티볼리 브랜드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8% 감소한 2125대가 판매됐다. 소형 SUV 시장에 경쟁차종이 늘어난 게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코란도는 가솔린 모델 출시에 힘입어 전년 동월보다 569%, 전월보다 13..9% 증가한 1619대가 판매됐다. G4 렉스턴은

32.8% 감소한 833대, 렉스턴 스포츠는 8.8% 감소한 2698대로 집계됐다.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했다. 다만 유럽시장에 코란도 M/T 모델의 선적이 본격화되면서 전월 대비 54.3%의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달 예병태 대표이사는 유럽 현지를 직접 방문해 시장을 점검하고 수출확대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예병태 대표이사는 “상품성 개선모델의 추가 투입 등 공격적인 판매전략을 통해 시장수요 위축상황에 대응하고 있다”며 “본격적으로 코란도의 우럽시장 판매가 이뤄지고 있는 만큼 적극적인 현지 마케팅확대를 통해 글로벌 판매를 지속적으로 늘려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국지엠 9월 실적 급감…추석 연휴 탓?

한국지엠은 지난달 내수 시장에서 전년 동기보다 30.4% 줄어든 5171대, 수출에서 40.8% 급감한 1만6222대를 기록했다. 총 판매량은 38.6% 줄어든 2만1393대다.

쉐보레의 주력 차종인 스파크는 내수 시장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3158대)보다 13.1%, 전달(3618대)보다 24.2% 하락한 2743대가 팔렸다. 내수 시장을 견인하던 스파크가 주춤하면서 3위 경쟁이 한층 더 힘겨워진 모양새다.

전기차 볼트EV는 전년 동월 대비 155.7% 증가한 179대가 팔렸다. 다마스와 라보 등 경상용차 제품군은 11.4% 증가한 528대로 집계됐다.

한국지엠은 추석 연휴로 인한 영업일 감소로 내수 시장서 전반적인 하락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시저 톨레도 영업·서비스·마케팅 부문 부사장은 “100년이 넘는 쉐보레 브랜드의 헤리티지가 녹아있는 트래버스와 콜로라도가 최근 출시 이후 국내 소비자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며 “이를 발판삼아 내수 실적 반등의 기회를 모색하는 한편, 국내 고객들에게 더 많은 선택지를 제공함으로써 쉐보레 브랜드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올해 임단협을 놓고 심화되는 노조와의 갈등이 변수로 남았다. 카허 카젬 사장은 노조 측의 요구를 일부 수용하기 위해 미국 제너럴모터스(GM) 본사와 협의하고 있다. 노조는 사측에 성실 교섭을 촉구하며 오는 8일까지 파업을 일시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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