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미 협상력 제고 목적, 文대통령 참관 하 F35A 등 전략무기 공개에 대한 반발 성격도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10일 초대형 방사포 시험사격을 현지 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1일 보도했다.[사진=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10일 초대형 방사포 시험사격을 현지 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1일 보도했다.[사진=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북한은 2일 올해 들어 11번째로  발사체를 발사했다. 미국과 오는 5일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을 열기로 합의한 지 하루도 안 된 시점이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북한은 오늘 아침, 강원도 원산 북방 일대에서 동해 방향으로 미상 발사체를 발사했다”며 “우리 군은 추가발사에 대비하여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군은 발사된 발사체 개수, 사거리, 최대 비생속도 등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했다.

북한의 이번 발사체 시험은 미국과의 오는 4일 예비접촉에 이은 5일 실무협상을 앞두고 진행돼 주목된다. 이는 미국과의 협상을 앞두고 자신의 협상력을 최대한 높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즉 북미 협상에서 F35A 스텔스기 등 한국의 재래식무기 전력 등을 문제 삼으며 ‘체제 안전보장’ 의제를 강화하려는 포석으로 해석될 수 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전날 대구 공군기지에서 열린 제71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우리 공군의 무기로 운용될 미국산 스텔스 전투기 F-35A를 비롯해 공중통제기 E-737·첨단 UAV(무인정찰기), 패트리엇(PAC3)·M-SAM·현무, K-9 자주포·천무·에이태킴스 등 다양한 전략무기가 일반에 공개된 것도 북한의 시험발사의 한 배경으로 보인다.

또 북한의 이번 발사체 발사가 지난달 10일 평안남도 개천 일대에서 있은 ‘초대형 방사포’ 발사 시험의 실패를 만회하기 위한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지난달 초대형 방사포 내륙횡단 시험발사에서 두 발 중 한 발이 내륙에 낙하한 것으로 확인돼 사실상 시험에 실패했다는 관측이 나왔기 때문이다.

또 지난달 발사 시험 때 이 초대형 방사포는 발사관이 모두 4개로, 연발 사격을 시도한 정황도 포착됐지만, 실제로 연발 발사는 이뤄지지 않았다. 따라서 북미협상 전에 ‘초대형 방사포’ 전력을 완성시키겠다는 의도로도 해석된다.

앞서 북한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은 전날 오후 담화를 통해 “조미(북미)쌍방은 오는 4일 예비접촉에 이어 10월 5일 실무협상을 진행하기로 합의했다”면서 “우리측 대표들은 조미실무협상에 임할 준비가 되어있다. 나는 이번 실무협상을 통해 조미관계의 긍정적 발전이 가속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힌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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