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한국당, 공당이기를 스스로 포기한 당…지역별로 수백 명 동원 ”
박주민 “한국당, 말로만 민생 외치는 당”
박광온 “폭력 집회로 변질…한국당 책임져야”

설훈 “홍준표, ‘태풍이 더 몰아치면 좋겠다’ 발언…놀라워”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최고위원회의에서 자유한국당을 비판했다. <사진=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최고위원회의에서 자유한국당을 비판했다. <사진=연합뉴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4일 전날 광화문 집회를 연 자유한국당에 대해 “태풍 ‘미탁’으로 큰 피해를 본 국민을 외면하고 정쟁에만 몰두했다”라고 비판했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의 최고위원회의는 한국당의 장외집회를 비판하는 성토장을 방불케 했다.

 

민주당은 특히 전날 집회에 대해 한국당이 총동원령을 내린 ‘군중 동원 집회’라고 비판하며, 국가적 재난 상황을 저버린 공당으로서의 자격이 없는 행태라고 맹비판했다.

 

우선 이해찬 대표는 “당정은 어제 긴급비상 회의를 열어 피해 상황과 대처를 논의했다. 계속 잇따른 가을 태풍으로 어려움에 빠진 국민들을 구제하기 위해 긴급지원 대책을 마련했다”라며 “이런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도 자유한국당은 동원 집회에 골몰하여 공당이기를 스스로 포기했다”라고 한국당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개천절 공식 일정에 다른 당은 다 참석했는데 황교안 대표만 불참했다. 그리고 집회에 참석해 도를 넘는 막말을 남발했다”라며 “국가원수에게 ‘제정신’ 운운하는 것은 아무리 정쟁에 눈이 어두워도 정신 나간 사람이라고 아니할 수 없다. 더구나 지역별로 3~400명씩 버스로 사람들 동원했다. 공당이 할 짓인가”라며 한국당의 태도를 비판했다.

 

이어 박주민 최고위원 역시 “태풍이 예고되어 있었고 막대한 피해가 올 것이 예견되었지만, 한국당은 예정대로 장외집회를 벌였다”며 “참가한 의원들은 SNS를 통해 집회 참석을 자랑했다. 한국당 의원들에게 묻는다. 그렇게 좋은가. 그렇게 좋으신가. 참 마음이 편한 것 같다. ‘민생 외치지만 민생을 말로만 하는구나’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박광온 최고위원 역시 한국당의 장외집회에 대해 “정녕 집권 경험이 있는 정당이라면 이렇게 해선 안 된다”며 “한국당은 무책임의 극치를 보여준 것이다. 지방자치단체가 개천절 행사를 취소하면서까지 태풍피해 복구와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 방지에 진력했다. 국가적 재난 상황을 박차고 나가서 최소한의 양심과 책임조차도 버렸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집회가 폭력집회로 변질한 것에 대해 “폭력집회에 대해서는 한국당이 책임을 져야 한다. 중앙당 차원에서 총동원령을 내려 한국당의 인적 자원이 차출된 것”이라며 “현장에서는 경찰관 폭행, 문화재 무단 침임, 방화 시도, 여기사 성추행과 같은 불법, 범죄, 폭력이 벌어졌다”고 밝혔다.

 

아울러 “청와대 앞에서 벌어진 폭력 사태 역시 경악할 수밖에 없다. ‘순국 결사대’라는 청년단체는 ‘청와대를 접수하자’고 까기 했다. 이는 내란을 선동하는 것인가”라며 한국당을 규탄했다.

 

박 최고위원은 “서초동 촛불집회와 어제 집회를 비교할 생각은 없었지만, 서초동 집회는 국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뤄진 것이고, 한국당 집회는 당의 총동원령, 종교 단체, 이질적 집단들이 함께 동원해서 만든 ‘군중 동원 집회’다 ”고 주장했다.

 

또한 설훈 최고위원은 집회에 참석한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에 대해 “어제 집회에서 홍준표 전 대표는 '태풍이 거세게 몰아쳐도 좋다, 비바람이 거세게 몰아치면 더더욱 좋다'라고 했다”라며 “참으로 놀랄 일들이다. 태풍피해로 한숨짓는 국민은 안중에도 없는 듯한 충격적인 발언을 했다. 한국당은 국민과 민생을 말할 자격을 잃었다. '자신들만을 위한 정치와 정쟁'을 멈춰라”고 한국당을 강하게 꾸짖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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