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마음만 먹으면 ’블랙리스트‘ 만들 수 있어...우리 공동체 위협”
“언론, 자극적 보도에 맹목...조국(祖國) 병들게 하고 있다”
“수모 당하는 조국 곁에서 응원하고 검찰 개혁 지지함을 분명히 밝힌다”

7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조국을 지지한다, 검찰 개혁 완수하라!' 검찰개혁을 촉구하는 2019 작가 선언에 참석한 황석영 작가(왼쪽 두번째)와 시인들이 성명서를 낭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7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조국을 지지한다, 검찰 개혁 완수하라!" 검찰개혁을 촉구하는 2019 작가 선언에 참석한 황석영 작가(왼쪽 두번째)와 시인들이 성명서를 낭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이지혜 기자] 소설가 황석영·공지영, 시인 안도현 등 진보 성향 문인 1276명이 7일 조국 법무부 장관에 대한 지지 및 검찰개혁 완수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조국을 지지한다, 검찰개혁 완수하라’는 내용의 성명서를 낭독하고 “‘검찰 개혁은 시대적 과제이자 촛불 민심의 명령’이라는 점을 확인하기 위해 서명에 나섰다”고 밝혔다.

지난 9월 25일부터 진행된 해당 서명에는 황석영·공지영·정도상(소설가), 안도현·이시영·장석남(시인)이 대표발의자로 참여했으며, 문단 원로·중진과 젊은 작가들도 참여했다.

장르별로는 시 611명, 소설 173명, 아동문학 215명, 수필 61명, 평론 58명, 희곡 153명, 번역 작가 10명 등이다.

이들은 “지난 이명박, 박근혜 정부 시절 우리 문학인들은 참담하기 그지없는 이른바 ‘블랙 리스트’ 사태를 겪은 바 있다”며 “지금 검찰은 마음만 먹으면 어떤 ‘블랙리스트’도 자신들 의사대로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동안 문재인 정부와 조국 장관이 역설한 검찰 개혁의 첫걸음을 떼기도 전에 주저앉혀버리고 말겠다는 검찰의 살기가 대한민국 전체를 뒤덮고 있다”며 “자신들에게 잠재적 위험이 될 것 같은 조국 섬멸을 위해, 대통령과 국회도 무시하는 검찰의 칼끝은 결국 우리 공동체를 위협하는 가장 무서운 칼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언론을 향해서도 “‘공기(公器)’로서 수행해야 할 최소한 역할조차 하지 않은 채, 다른 언론보다 더 자극적인 뉴스를 보도해야 한다는 맹목과 조급증에 스스로 매몰되어 있을 뿐”이라며 “‘조국의 진실’을 밝힌다는 미명 하에 ‘조국(祖國)’을 병들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서명에 참여한 우리 문학인들은 검찰 개혁의 기수로 나서 수모를 당하는 조국 장관의 곁에서 그를 응원하고 검찰 개혁을 지지함을 분명히 밝힌다”며 문 대통령과 조 장관이 검찰개혁을 끝까지 완수할 것과 검찰·언론의 자성을 촉구했다.

황석영 작가는 성명서 낭독 후 취재진을 만나 최근 서초구 ‘검찰개혁’ 집회에 참석한 사실을 언급하며 “굉장히 감동적이었고, 각계 각층의 다양한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이번에 검찰이 변해야 한다는 강력한 생각을 갖고 있었다”며 “밝고 쾌활하고 명랑한 에너지가 깔려 있었다”고 말했다.

서명에는 소설가 양귀자·이병천·정찬·오수연·이경자·김연수. 시인 정양·이상국·이동순·나희덕·함민복·박준, 방송작가 송지나 등이 참가했다.  

한편 문학인 명단에 포함되진 않았지만 웹툰작가, 미술인, 서예인, 음악인 등 53명도 참여 의사를 밝혔다. 이에 안도현 시인은 “추후 검찰 개혁 진행 상황에 따라 문화예술계 전체적으로 연대하여 행동하는 방안도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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