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노제욱 기자] 제주도가 제2공항 운영권의 부분적인 참여 방안을 국회에 공식 건의했다.

8일 제주도청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제주도 대상 국정감사에서 원희룡 제주지사는 국가 균형 발전과 소음피해 대응, 피해지역 주민 지속 지원 등을 위해 ‘랜드사이드’(Landside) 부분에 도의 공항 운영권 부분 참여 방안을 건의했다.

랜드사이드는 일반업무지역과 주차장, 여객 및 화물청사, 접근 교통시설, 편의시설, 기타 부대시설 등이 들어선 곳으로 쉽게 말해 출국심사 전 구역 등 승객과 공항 관계자가 아니어도 이용할 수 있는 지역을 뜻한다.

원 지사는 단기적으로 제2공항 랜드사이드 건설에 부분적으로 투자하고 참여할 것을 계획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제주특별법과 공항시설법 등을 개정해 지방자치단체가 공항 운영에 참여하는 근거를 마련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말했다.

원 지사는 “제2공항 건설과 운영 과정에서 발생하는 지역갈등을 해소하고 소음 피해에 대응해야 하며 피해지역 주민의 지속적인 지원과 관리를 위해 랜드사이드에 도의 운영권 부분 참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국내 공항들의 랜드사이드 관리 및 운영은 한국공항공사가 맡고 있다.

원 지사는 또 제2공항 운영에 따른 교통 혼잡 해소 및 지역 공동체 유지를 위해 ‘제2공항∼기존 도심 연계 도로’ 및 제2공항 인근 대체 도로 건설 등의 사업을 국비로 지원해 달라고 건의했다.

한편 이날 국감이 열린 제주도청 앞에서는 제2공항 건설 찬반 단체의 집회가 이어졌다. 양측은 각각 기자회견을 열었으며 도중 국토위 소속 위원들이 탑승한 버스가 제주도청 정문 앞에 도착하자 반대 측이 20여 분간 진입을 막고 항의하는 소동이 발생하기도 했다. 또 찬반 단체 간 실랑이가 벌어지고 고성과 욕설이 오가는 등 갈등이 첨예함을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