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중국이 홍콩에서 대단한 진전 이뤘다”
홍콩 시위대, 트럼프 발언 뒤...실망 반응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류허 중국 부총리와 만났다. <사진=연합뉴스>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류허 중국 부총리와 만났다.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계속 이어지고 있는 홍콩 시위에 대해 “많이 누그러진 것 같다. 미국과 중국의 합의가 홍콩에 긍정적일 것”이라는 평가를 했다.

11일(현지 시각)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미·중 무역 협상 중국 대표인 류허 중국 부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홍콩 시위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홍콩 문제를 논의했다”며 “나는 중국이 홍콩에서 대단한 진전을 이뤘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홍콩을 계속 지켜봐 왔다. 류 부총리에게 몇 달 전 시위 초기에 많은 사람의 격앙된 모습을 생각하면 정말 많이 누그러진 것이다. 이제 훨씬 적은 수만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홍콩의 상황은 자연스레 해결될 것이다. 나는 정말 이번 중국과의 무역 합의가 홍콩을 위해 대단한 것이라고 본다”며 “그것은 홍콩을 위해 매우 긍정적인 신호다”고 재차 강조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미국 의회가 추진 중인 '홍콩 인권 민주주의 법안'에 대해서는 별도로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미·중 무역 협상에서 중국을 일부러 자극하지 않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반응은 홍콩에서 19주 연속 열릴 예정인 주말 집회를 앞두고 나와 홍콩인들에게 많은 이목을 끌었다.


홍콩 시위대…‘미국 개입’ 기다릴 것인가 두고 내부논쟁


그간 홍콩인들은 중국 정부가 실행할 예정이었던 ‘범죄인 인도 법안’을 반대하는 시위를 시작으로 중국 정부에 민주화를 요구하는 운동으로 번졌다.

일부 시위대는 시위 과정에서 성조기를 흔들며 미국의 개입을 촉구해, 세계의 경찰을 자임했던 미국이 어떻게 반응할지 각국의 이목을 끌었다.

홍콩의 유력매체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반응을 두고 홍콩 시위대가 실망했다는 보도를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 같은 발언 뒤 시위대는 온라인 포럼을 통해 미국의 지지를 얻기 위해 성조기를 꺼낼 필요가 있는지를 두고 논쟁을 벌였고, 일부 참가자들은 ‘미국의 개입을 기다리지 말고 우리가 갈 길을 가자’는 의견을 개진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중 무역 협상과 관련해 양국은 통화협정에 합의했다. 미국은 오는 15일로 예정됐던 관세율 인상을 연기했으며 합의문은 만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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