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의 보고서, ‘윤중천, 임모 씨 소개로 윤석열 안다.’ 진술 담겨
사건 관계자 “조사단, 윤 씨 면담보고서 작성하고 보고서 서로 검토했다”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별장 성 접대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진 건설업자 윤중천 씨가 ‘윤석열 검찰총장을 접대했는지, 평소 알고 지냈는지’를 두고 검찰과 한겨레의 진실 공방이 심화할 조짐이다.
14일 한겨레 신문은 대검찰청 검찰 과거 진상조사단(과거사조사단)이 작성한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사건 최종보고서에 ‘윤석열 검찰총장(당시 검사장)을 임 모 씨의 소개로 알게 됐다’는 윤 씨의 진술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고 추가 보도했다.
한겨레 신문은 이 같은 보도를 통해 ‘윤 씨가 윤 총장을 알고 있었다’고 거듭 주장했는데, 이는 지난 11일 윤 씨가 윤 총장을 접대했다는 보도에 ‘윤 씨랑 만난 적도 일면식도 없다’는 대검찰청의 해명을 다시 반박한 것이다.
한겨레가 입수한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단이 확인한 사실관계’라는 항목에 ‘윤 씨가 진술한 윤 총장 관련 내용이 적혀있다’라면서 관련 내용이 보고서 1,207쪽에 등장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시 윤 씨가 다른 검사, 변호사, 판사 등에 대한 진술이 담겼고, 사업가 임 모 씨로부터 검찰 고위직을 소개받았으며 이 과정에서 윤 총장을 알게 됐다는 증언도 있다고 전했다.
이후 과거사조사단은 이 보고서를 법무부 검찰과거사위원회에 보고했고, 이후 대검이 꾸린 김 전 차관 사건 검찰 수사단에도 보고서를 전달했다.
한겨레는 조사단이 작성한 최종보고서의 분량이 1천 쪽이 넘는다며, 최종보고서 전에 작성된 윤 씨의 면담 보고서에는 이보다 더 자세한 내용이 담겨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한겨레는 최근 윤 씨가 변호인 접견 등을 통해 자신의 발언이 ‘과거사조사단과의 소통 착오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하지만, 구체적인 발언을 보면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조사단의 보고서에는 윤 씨가 “윤 총장도 임 모 씨의 소개로 알고 지냈다”는 진술이 담겨 있으며, “임 모 씨는 법조계에 발이 넓은 사업가로 윤 씨에게 검사들을 많이 소개해줬다”는 내용도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겨레는 당시 사정을 잘 안다는 관계자의 말을 빌려 “윤 씨가 검찰에 나오길 꺼려 조사단 검사가 호텔 등에서 윤 씨의 조사를 진행했다”며 “정식으로 녹음을 하려고 하면 윤 씨가 진술을 거부해서 녹음하지 않고 문답을 나눈 뒤 그 내용을 토대로 면담보고서를 작성하고 서로 검토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고 전했다
그렇기에 “윤 씨가 하지도 않는 발언을 보고서에 적을 가능성은 매우 적으며, 당시 윤석열이라는 최고 실세가 윤 씨의 별장에 왔었단 진술이 있었다”며 “이를 확인도 안 한 검찰의 태도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전했다.
여환섭, 윤중천…둘 중 하나는 거짓말
아울러 한겨레는 지난 11일 국정감사장에 출석한 여환섭 대구지검장(과거 조사단장)이 “당시 수사 과정에서 윤석열의 이름이 없었다”는 주장이 윤 씨의 증언과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며 윤 씨와 여 지검장 둘 중 하나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당초 검찰은 윤 씨를 불러 조사한 결과 ‘윤 씨가 조사단에서 그런 발언을 한 적이 없다“고 밝혔지만, 오히려 윤 씨는 지난 12일 변호인을 통해 수사단에서 관련 조사를 받은 적이 없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여 지검장은 국감에서 ‘기록을 인계 받은 뒤 윤 씨에게 면담보고서와 같은 이야기를 했느냐’는 질의에 “그렇게 이야기한 적도 없었기에 더 조사할 필요성을 못 느꼈다”고 대답했다.
하지만 윤 씨는 변호인과의 접견에서 “수사단이 윤석열을 아는지 여부에 관해서 물어보지도 않았기에 ‘윤석열을 모른다’는 진술도 한 적이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겨레는 윤 씨의 진술도 신빙성이 없고, 윤 씨를 불러 조사했다는 검찰 수사단의 주장을 뒷받침할 증거도 뚜렷하지 않다며 여 지검장과 윤 씨, 둘 중 하나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한겨레는 여 지검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을 시도했지만, 불발이 되었다고 전했고 대검 대변인도 이와 관련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윤 씨 역시 한겨레 보도를 전면 부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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