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과 연합한 토스…동맹 이탈한 키움은 불참
[폴리뉴스 강민혜 기자] 제3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전이 시작됐다. 3곳의 컨소시엄이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지난 3월 한 차례 탈락했던 토스뱅크의 탄생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우선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전보다 훨씬 알찬 조건과 컨소시엄을 가져왔다”는 평가를 내놨다.
17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제3인터넷은행 예비인가 신청 마감일인 지난 15일까지 신청서를 접수한 컨소시엄은 토스뱅크, 소소스마트뱅크, 파밀리아스마트뱅크 등 총 3곳이다.
이 중 가장 유력한 후보인 토스뱅크 컨소시엄은 모바일 금융서비스 ‘토스’를 운영하는 핀테크 기업 ‘비바리퍼블리카’가 34% 지분으로 최대주주가 되는 구성이다.
이밖에 KEB하나은행‧한화투자증권‧중소기업중앙회‧이랜드월드가 각각 10% 지분으로 2대 주주에 오르고, SC제일은행이 6.67%, 웰컴저축은행이 5%, 한국전자인증이 4%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앞서 토스뱅크는 지난 3월 첫 예비인가 때 금융당국으로부터 지배주주 적합성(출자능력 등)과 자금조달 능력이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고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당시 주주구성을 보면 최대주주인 토스의 지분율이 60.8%로 높았고, 외국계 벤처캐피탈(VC)들의 지분도 약 20%나 됐다. 이에 금융권에선 매해 적자를 내는 토스의 자본조달 능력에 대한 의구심, VC의 특성상 자의적으로 자금을 회수해갈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
그러나 이번엔 토스의 지분이 60.8%에서 34%까지 내려갔고, 여러 금융회사와 기업, 기관이 주주사로 이름을 올렸다. 특히 하나은행(10%)과 SC제일은행(6.67%) 등 주요 은행의 참여가 예비인가 심사에서 큰 장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뱅크(카카오+KB국민은행)와 케이뱅크(KT+우리은행) 등 기존 인터넷은행들도 ‘대형 시중은행과+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의 조합이 중심이었다. ICT기업이 혁신을 주도하고 은행이 리스크 관리를 하는 구도다.
중소기업중앙회(10%), 웰컴저축은행(5%), 이랜드월드(10%) 등 주주사가 새롭게 참여해 토스뱅크의 다양한 사업 기반이 된 점도 긍정적이다.
이와 관련해 토스는 중기중앙회와 중소기업‧소상공인 대상 금융서비스를, 웰컴저축은행과 중금리 신용대출을, 이랜드월드와 리테일네트워크 활용 연계 사업 등의 추진이 가능하다고 밝힌바 있다.
과거 토스뱅크의 주요 주주사였던 알토스벤처스, 굿워터캐피탈, 리빗캐피탈 등 외국계 VC는 지분율이 19.3%에서 10.33%까지 낮아졌다. 이에 따라 금융권에선 토스뱅크의 예비인가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이날 은행회관에서 금융중심지추진위원회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컨설팅을 통해 이전보다 훨씬 알찬 조건과 컨소시엄을 가져왔기 때문에 (첫 예비인가 때보다) 더 나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인터넷은행 시장 크기를 봤을 때 추가로 2곳을 인가해도 된다고 (예전에 판단) 한 것으로 안다”며 “이번에 1곳만 되면 아직 여유가 있으니, 향후 수요가 있다면 추가로 (예비인가 과정을) 오픈할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한편 현재까지 금융당국의 심사 대상에 올라설 만한 유력 후보는 토스뱅크 컨소시엄 뿐이다. 지난 3월 토스뱅크와 함께 제3 인터넷은행 첫 예비인가 전을 주도했던 키움뱅크 컨소시엄(다우키움그룹)은 이번에 재도전에 나서지 않았다.
토스뱅크 외에도 지역 소상공인들이 소액주주로 참여한 소소스마트뱅크, 설립 발기인 5명으로 주주를 구성한 파밀리아스마트뱅크가 이번 예비인가 전에 참여했지만, 이들이 자금 조달 방안과 주주구성계획 등 인터넷은행 설립자 요건을 충족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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