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 본사 전경. <사진=연합뉴스>
▲ 한국투자증권 본사 전경.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강민혜 기자]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카카오뱅크 지분 29%를 손자회사인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에 넘긴다. 금융당국의 지분 변경 승인이 떨어지면 한투밸류운용은 카카오뱅크의 2대 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다만 지분 인수자금을 어떻게 조달할진 미지수다.

한국투자금융은 지난 17일 카카오와 지분 매매 약정에 따라 카카오뱅크 지분 조정을 끝낸 뒤 잔여지분인 34%-1주 가운데 29%를 한투밸류운용에 양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의 승인을 받아 지분 양도 절차를 거치면, 카카오가 지분 34%로 카카오뱅크의 최대주주가 되고,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은 29%로 2대 주주가 된다. 기존 최대주주인 한국투자금융은 5%-1주를 보유하게 된다.

한국투자금융의 이번 지분 양도는 카카오가 카카오뱅크의 최대주주로 올라서려고 콜옵션을 행사한 데 따른 것이다. 콜옵션을 통해 카카오는 한국투자금융으로부터 카카오뱅크 지분 20%를 넘겨받게 되었고, 한국투자금융엔 34%-1주가 남았다.

이에 한국투자금융은 추가 지분 정리에 나섰다. 금융지주회사법상 금융지주사는 금융사 지분을 50% 이상 보유해 자회사로 편입하거나 5% 이내로 보유해야 한다. 즉 한국투자금융은 보유하고 있는 카카오뱅크 지분 34%-1주를 5%-1주까지 낮춰야 한다는 뜻이다.

당초 금융권에선 한국투자금융의 핵심 계열사인 한국투자증권이 카카오뱅크 지분 29%를 인수하는 방안이 유력시됐었다. 하지만 한국투자증권의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 벌금형 전력이 드러나 무산됐다. 인터넷은행 특례법상 이러한 회사는 한도초과 보유주주가 될 수 없다.

결국 한국투자금융은 차선책으로 한국투자증권이 100%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자회사(한국투자금융에겐 손자회사) 한투밸류운용을 선택했다. 올해 2분기 기준 한투밸류운용의 자본총계는 291억3167만 원으로 공시되어 있다. 카카오뱅크 지분 29%의 인수자금을 어떻게 조달할지 관심이 쏠린다.

이와 관련해 한투밸류운용 관계자는 “(카카오뱅크 지분 양도는) 지주 차원에서 경영진 선에서만 이야기 된 사항이라 아직까진 구체적인 계획 등을 전달받지 못했다”고만 답했다.

한편 카카오뱅크는 최근 이사회를 열고 5000억 원을 유상증자하기로 결의했다. 신주 배정 기준일은 내달 5일이고, 주금 납입일은 그달 21일이다.

만약 금융당국이 한국투자금융의 지분 양도 신청 승인을 주금납입일 이후에 내주면, 한국투자금융이최대주주인 상황에서 일단 카카오뱅크의 증자 대금을 낸 뒤 나중에 카카오가 지분을 사들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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