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한남3구역 조합 입찰제안서 마감...3개 사 제출
입찰 마감 전부터 치열한 ‘예고전’...경쟁 과열될 것으로 전망

한남3구역 조감도. <사진=용산구청 제공>
▲ 한남3구역 조감도. <사진=용산구청 제공>

[폴리뉴스 노제욱 기자] 역대 최대 재개발사업인 ‘한남3구역’이 입찰을 마감하며 본격적인 수주전의 막이 올랐다. 대림산업‧GS건설‧현대건설의 3파전으로 진행되며, 3개 사가 입찰제안서를 제출하기 전부터 치열한 ‘예고전’을 선보임에 따라, 각 사는 이번 수주전에 사활을 걸 것으로 보인다.

조합원에 따르면 한남3재정비촉진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 조합은 18일 오후 2시 입찰을 마감했다. 대림산업‧GS건설‧현대건설 등 총 3개 사가 입찰제안서를 제출했다. 이로써 ‘3파전’이 공식 확정됐으며, 앞으로 본격적인 수주전이 진행된다.

3개 사는 입찰제안서를 제출하기 전부터 조합원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가장 먼저 움직였던 것은 대림산업이었다.

대림산업은 지난달 2일 진행된 현장설명회에서 보증금을 가장 먼저 납부했으며, 단독 입찰 의향서도 가장 먼저 제출했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단독 시공’이 확정되기 전인 지난달 10일 이미 단독 입찰 참여 의향서를 조합 측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달 20일에는 신한은행 및 우리은행과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비 조달을 위한 금융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체결금액은 은행별로 7조 원 규모로 최대 14조 원까지 조달 가능하다. 한남3구역 사업이 규모가 큰 만큼 7조 원의 사업비가 예상되는데, 그럼에도 차질 없이 사업에 임할 수 있다는 입장을 조합 측에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GS건설은 본격적인 수주전이 시작되기 전인데도 불구하고 이례적으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GS건설은 지난 1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한남 자이 더 헤리티지 (THE HERITAGE)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한남3구역 입찰에 제출할 설계안을 공개했다.

우무현 GS건설 사장은 이날 간담회에 앞서 “한남 자이 더 헤리티지는 GS건설의 아파트 브랜드 ‘자이(Xi)’와 역사적으로 보존 가치가 있는 문화유산을 의미하는 영문 ‘헤리티지(Heritage)’를 합친 것”이라며, “한남3구역에 대한민국 랜드마크를 넘어 후손에게 물려줄 ‘100년 주거문화 유산’으로 짓겠다는 각오를 담은 것”이라고 밝혔다.

GS건설은 이날 간담회에서 한남자이 더 헤리티지를 한남3구역의 지형적 특성을 활용해 아파트와 테라스하우스, 단독형 주택, 펜트하우스 등 다양한 콘셉트가 공존하는 단지로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단지가 한강에 인접해 있는 만큼 조망권에 신경을 썼다고 강조했다. 이날 설계안 공개 발표를 맡은 이용구 한남3설계TF팀 팀장은 “내부 기술연구소의 도움을 받아 각각 세대별로 한강 조망이 가능한지 분석 가능해, 최대한 많은 세대가 한강 조망권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밝혔다.

다음 날인 17일에는 현대건설이 한남3구역을 수주하게 된다면 국내 최초로 재개발 단지 내에 백화점을 입점하겠다고 선언했다. 현대건설은 현대백화점그룹과 지난 16일 한남3구역 내 백화점 입점 업무 협약 체결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협약의 주요 사항은 ▲현대백화점 계열사 및 보유 브랜드의 한남3구역 상가 입점 ▲ 상가 컨텐츠 구성 및 운영에 관한 상호 공동 기획 ▲ 한남3구역 입주민 대상 주거 서비스 제공(조식서비스, 케이터링 등)을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3개 사 모두 본격적인 수주전이 시작되기 전부터 치열한 양상을 보여주면서 앞으로의 경쟁이 더 과열될 것임을 예고했다.

이같이 한남3구역에 대형 건설사들이 사활을 거는 것에 대해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 회장(경인여대 교수)은 “한남3구역이 이토록 큰 관심을 받는 것에는 크게 3가지 이유가 있다”며, “첫째로는 최근 재개발사업 중 드물게 대규모인 점과 둘째로는 용산이라는 입지 조건, 그리고 마지막 셋째로는 최근 공공사업이 적기 때문에 그로 인해 발생하는 잉여 인력을 투입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남3구역 재개발사업은 서울시 용산구 한남동 일대 38만6395.5㎡을 개발하는 정비사업이다. 지하 6층~지상 22층의 아파트 197개 동, 총 5816가구(임대 876가구 포함)가 들어설 예정이며, 공사비만 약 2조 원으로 책정됐다. 총 사업비는 7조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조합은 다음 달 28일에 시공사 선정을 위한 1차 합동 설명회를 연 뒤, 12월 15일 시공사 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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