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 대표적 ‘지일파’ 이낙연 방일, 한일갈등 풀 단초될지 관심 집중
이낙연측, 일각서 제기된 이달 말 사퇴설 일축
정운현 비서실장, ‘12월 이후도 국정에 매진하나’에 “정확하게 모르겠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지난 17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참석자들과 인사하며 밝게 웃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이낙연 국무총리가 지난 17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참석자들과 인사하며 밝게 웃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도쿄 특파원과 국회 한일의원연맹수석부회장 등을 지낸 문재인 정부 내 대표적 ‘지일파’(知日派)라는 점에서 한일 갈등 상황에서 잠재적 ‘키맨’으로 거론돼온 이낙연 국무총리의 일본 방문이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나루히토(德仁) 일왕 즉위식에 참석하는 이 총리를 통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에게 친서를 보낼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친서외교’가 한일 갈등을 풀 수 있는 단초가 될 수 있을 것인지가 외교가의 초미의 관심사로 부상했다.

이 총리는 오는 23일 누카가 후쿠시로 일한의원연맹 회장 등과 조찬을 할 예정이며 공명당의 야마구치 나쓰오 대표, 입헌민주당의 에다노 유키오 대표, 모리 요시로 전 일본 총리 등도 잇달아 만난다. 오는 24일에는 아베 총리와 단시간 면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 총리는 지난 18일 일본 교도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문 대통령이 아베 총리에게 친서를 전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총리는 ”문 대통령이 ‘친서를 보내는 게 좋겠지요’ 하고 물어 ‘해주십시오’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 총리는 한일 갈등에 대해 “문 대통령은 굳은 의지를 갖고 있다”면서 “두 정상의 재임 중에 관계 개선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긍정적 전망을 내놨다.

친서에는 일본 강점기 강제징용 배상문제 등 과거사 문제에 대한 문 대통령의 미래지향적 메시지가 담길 것이란 전망과 함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종료와 일본 정부의 화이트리스트(수출심사우대국) 제외 조치를 순차적으로 철회하는 방안을 제안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이와 관련 노형욱 국무조정실장은 지난 18일 국무조정실·국무총리비서실 등에 대한 국회 정무위원회의 종합 국정감사에서 이 총리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게 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할 것으로 관측된다는 일본 교도통신의 보도와 관련해 “아직 최종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조심스런 입장을 밝혔다.

한편 최근 일부 언론에서는 이 총리가 일왕즉위식 참석 방문 일정을 마친 뒤 총리직에서 사퇴할 가능성이 거론됐다.

정운현 국무총리 비서실장은 일각에서 제기된 이 총리의 이달 말 사퇴설에 선을 그었다. 이 때문에 이 총리가 내년 초 사퇴한 후 총선에 출마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정운현 총리 비서실장은 지난 18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국무조정실·국무총리비서실 등에 대한 종합감사에서 자유한국당 김정훈 의원이 ‘이 총리의 거취 문제와 관련해 여러 언론 보도들이 나온다. 언제 사퇴하시느냐’고 묻자 “언젠가는 사퇴하시겠죠”라며 “총리가 사퇴하는 것이 혼자만이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어 정 실장은 “당으로 가는 문제라든지 후임 총리건 이런 것이 복합적 문제라서 여러 가지 상황 변수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이 ‘확정적으로 말해달라’는 거듭된 질문에 정 실장은 “이 자리에서 말씀드린다. 연말까지는 사퇴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한 뒤 이 총리의 내년 총선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의원님이 더 잘 아시지 않겠냐”고 답했다.

정 실장은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는 과정에서는 “참고로 12월까지 적어도 총리 일정에 변동이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정 실장은 민주당 소속인 민병두 정무위원장이 ‘12월 이후에도 변함없이 국정에 매진한다는 뜻이냐’고 묻자 “솔직히 말씀드리면 사실 제가 정확하게는 모르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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