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 들어 완연한 가을날씨가 이어지면서 큰 일교차를 보이는 날들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대표적인 환절기성 질환 중 하나인 구안와사에 대한 주의가 당부되고 있다.

흔히 ‘입 돌아가는 병’으로도 알려진 구안와사는 한쪽 얼굴에 마비 증상과 함께 이상감각이나 얼굴 비뚤어짐 증상이 일어나는 질환이다. 대부분은 말초성 구안와사에 해당되며, 단순한 신경장애나 스트레스, 피로누적 등의 이유로 발병하게 된다.

동의보감에서는 구안와사를 두고 “위토(胃土)에 속하며, 풍사(風邪)가 혈맥(血脈)에 침범해 눈과 입 등 주위 근육이 비뚤어지고 틀어진다. 사기(邪氣) 침범 당한 쪽은 늘어지고 정기(正氣)가 있는 쪽은 당겨져 정기가 사기를 끌어당겨 안면부가 편측성으로 틀어진다”라고 병에 대해 전하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구안와사는 그 병의 기저가 안면근에 있는 병은 아니며, 뇌신경 중 하나인 얼굴신경의 병리적 이상으로 포래되는 질환이다. 우리 몸에는 총 12쌍의 뇌신경이 존재하는데, 각각의 뇌신경은 우리 몸의 각 영역을 담당하고 있다. 이 중 제 7번 뇌신경인 얼굴신경의 병리적 이상으로 초래되곤 한다.

통계에 따르면 연간 20만명에 육박하는 인원이 안면마비 질환 구안와사에 노출되고 있으며, 평균 4주 정도의 치료기간을 가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시 말해 결코 적지 않은 인원이 걸리고, 적지 않은 시간을 소비해야만 치료가 가능한 병이다.

한의학에서는 초기단계의 구안와사는 지속적으로 증상에 따른 적합한 치료를 받게 된다면 1~2주 이내에 호전된 변화가 나타나고, 대부분의 경우에는 4주 이내에 치료된다고 보고 있다. 전술한 평균 치료 기간에 부합되는 셈인데, 다만 초기 치료 골든타임을 놓칠 경우, 구안와사가 재발하거나, 오래된 구안와사(구안와사후유증)로 이어질 가능성이 1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초기 치료 적기를 놓칠 경우 10명 중 1명꼴로 구안와사 후유증에 노출될 수 있다는 것. 특히 이러한 후유증의 경우 안면마비 증상은 물론 안면비대칭, 악어의눈물, 연합운동 등 각종 구안와사후유증 증상까지 수반돼, 치료 기간이 수개월에서 1년 이상까지 소요될 수 있다.

결국 평소 생활관리를 통해 예방에 힘쓰는 한편, 발병시 신속한 맞춤 치료를 통해 병증을 바로 잡는 것이 필요하다.

규칙적인 수면습관 등 생활습관과 적절한 운동시간을 가지는 한편, 기온차를 고려한 옷차림을 챙기는 것만으로도 면역력 관리가 되고 병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아울러 △혓바닥이 코팅된 것과 같은 느낌과 더불어 미각의 저하, △눈을 감고 뜨는 것이 불편할 때, △양치 도중 물이 한쪽 입꼬리로 새거나 이유 없이 눈물이 날 때, △귀 뒤쪽 통증이 나타나고, 소리가 잘 안 들리는 등의 증상이 수일 이상 지속돼 나타날 경우 안면마비 질환 구안와사의 전조증상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한의원 등 전문의료기관에 내원해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글: 신도림역 단아안한의원 구로점 몸이편안한의원 이상진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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