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계개편’ 서로 생각 달라 결론은 못내
하태경 “호남‧한국당 개혁세력까지 통합 바람직, 서로의 상황 확인하는 차원”
한 참석자 “한번에 합의는 어려워, 새로운 정치질서 위해 고민하자는 것”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왼>, 대안신당 유성엽 대표<오> [사진 폴리뉴스DB]
▲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왼>, 대안신당 유성엽 대표<오> [사진 폴리뉴스DB]

내년 총선을 앞두고 예고되는 정계개편 움직임이 복잡하게 전개되고 있다. 범여권과 범야권 모두에서 정계개편 논의가 전방위적으로 진행되고 있어, 최종 결실이 어떤 방향으로 맺어지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바른미래당 내 비당권파 모임인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 대표를 맡고 있는 유승민 의원이 최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향해 “보수재건에 대해 대화해보자고 하면 언제든 만날 생각이 있다”고 밝히면서 변혁 의원들과 한국당이 보수대통합이라는 명분 아래 통합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유승민 의원은 또 한 언론 인터뷰를 통해 ‘12월 초 선거법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을 막아낸 뒤 탈당과 신당 창당에 나서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반면 ‘변혁’에 참여하고 있는 안철수계 의원들은 지난 22일 당 내 호남계와 당권파도 포함된 국민의당 출신 의원들과 만나 향후 진로에 대해 논의하면서 변혁 내 바른정당계와 입장차를 보였다.

이번에는 민주평화당에서 탈당해 제3지대 신당을 추진하고 있는 대안신당(가칭)의 유성엽 대표와 ‘변혁’에 참여하고 있는 바른정당계 하태경 의원 등 정치권 인사 6명 이상이 지난 21일 저녁 여의도 모처에서 회동한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대안신당의 경우는 현재 연내 창당을 목표로 내달 17일 창당 발기인 대회를 열어 창당준비위원회(창준위)를 출범하기로 하고 준비 작업에 돌입한 상황이다.

23일 정치권과 일부 언론보도에 따르면 유성엽 대표와의 회동 자리에는 하 의원을 비롯해 비박계 한국당 의원과 한나라당 출신 전직 의원·장관들도 함께 해 제3지대 구축 등 정계개편 문제와 주요 정국 현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가장 큰 관심 사안인 정계개편 문제의 경우는 서로 생각이 달라 결론은 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동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이날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현재 제3세력들이 사분오열돼 있고, 뭔가 새롭게 정리할 필요가 있지 않느냐는 말이 오갔다”며 “한번에 합의하긴 어렵겠지만 앞으로 자주 만나 서로 좋은 길, 즉 새로운 정치질서 태동을 위해 고민해보자는 차원이었다”고 설명했다.

하태경 의원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변혁 차원에서 파견된 것은 아니다”면서 "논의한 사람마다 생각은 다르겠지만 호남과 한국당 개혁세력까지 포괄하는 통합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가능성 차원에서 얘기를 들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긍·부정을 얘기하기는 이르다. 서로의 상황을 확인하는 차원이었다”면서 “논의의 틀을 유지하는 것이 의미 있다고 생각할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할지는 각자가 판단할 것이다. 아무튼 계속 보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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