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지 있으면 길 열려, 美 어떻게 연말을 지혜롭게 넘기는지 보고 싶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월 27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을 가졌지만 회담은 결렬됐다.[사진=연합뉴스]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월 27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을 가졌지만 회담은 결렬됐다.[사진=연합뉴스] 

북한은 24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 ‘각별한 관계’를 강조하면서 북미협상에 대해 “의지가 있으면 길은 열리기 마련”이라며 “우리는 미국이 어떻게 이번 연말을 지혜롭게 넘기는가를 보고 싶다”고 미국을 압박하면서도 북미대화의 동력을 이어나갔다.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계관 외무성 고문이 담화에서 “나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공식석상에서 조미수뇌들이 서로 존중하며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또다시 언급하였다는 보도를 주의 깊게 읽어보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 고문은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관계에 대해 “내가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우리 국무위원회 위원장장 동지와 트럼프 대통령 사이의 친분관계가 굳건하며 서로에 대한 신뢰심이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는 것”이라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며칠 전 내가 국무위원회 위원장 동지를 만나 뵙고 조미관계문제를 비롯하여 대외사업에서 제기되는 현안들을 보고 드렸을 때 국무위원회 위원장동지께서는 자신과 트럼프대통령사이의 관계가 각별하다는데 대하여 말씀하시였다”고 했다.

김 고문은 이에 “나는 이러한 친분관계에 기초하여 조미사이에 가로놓인 모든 장애물들을 극복하고 두 나라 관계를 보다 좋은 방향으로 전진시킬 수 있는 동력이 마련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식견과 의사와는 거리가 멀게 워싱턴 정가와 미 행정부의 대조선정책 작성자들이 아직도 냉전식 사고와 이데올로기적 편견에 사로잡혀 우리를 덮어놓고 적대시하고 있는 것”이라고 미국 정부의 태도 변화를 요구했다.

한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가진 각료회의에서 “북한과 관련해서도 아마 뭔가가 일어나고 있을 것”이라며 “북한에 대해 매우 흥미로운 몇몇 정보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일들이 진행되고 있다”며 “그리고 그것은 어느 시점에 중요한 재건(a major rebuild)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나는 그(김 위원장)를 좋아하고 그도 나를 좋아한다. 우리는 잘 지낸다”며 “나는 그를 존중하고 그도 나를 존중한다”고 했다. 나아가 그는 “(오바마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11번 (전화통화를) 시도했다. 그러나 다른 쪽의 그 사람, 다른 쪽의 그 신사(김 위원장)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를 “존중의 결핍”이라고 표현한 뒤 “그(김 위원장)는 내 전화는 받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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