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후 열린 금융투자협회 기자회견에서 ‘폭언·갑질' 논란 권용원 회장 "임기까지 직무 수행하겠다" 밝혀

운전기사와 임직원에게 폭언한 녹취가 공개돼 물의를 빚은 권용원 금융투자협회장이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사퇴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
▲ 운전기사와 임직원에게 폭언한 녹취가 공개돼 물의를 빚은 권용원 금융투자협회장이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사퇴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

[폴리뉴스 이은주 기자] 직원들에 대한 폭언과 갑질 논란을 일으킨 권용원 금융투자협회장(이하 금투협)이 사퇴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권용원 회장은 30일 오후 여의도 금투협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해당 녹취록이 보도된 이후) 열흘 간 이사회와 노조 등 다양한 의견들을 들었다. 개인적인 사유만으로 거취를 결정하기에는 의무와 권한의 무게가 무겁고 경영 공백이 발생할 때 문제가 많다는 의견이 있었다”며 남은 임기까지 협회장으로서의 직무를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권용원 회장은 ”오늘 오전 열린 이사회에서 저의 거취에 대한 가감 없는 토론이 이어졌고, 이사회는 앞으로로 금투업계가 가야할 방향으로 열심히 하라는 권고와 함께 이런 사태가 반복되지 않아야 한다고 했다”고 전해들었다고 말했다. 또 ”평소 기자들과 격없이 자주 만났는데 배신감이 더욱 컸을 것”이라며 직원들과 기자들에게 사과했다.

지난해 한국금융투자협회장 선거에서 68.1%의 지지로 회장으로 선출된 권용원 회장의 임기는 2021년 2월 3일까지다.

금투협은 권 회장의 최종 거취를 결정하기 위해 30일 오전 비공개 긴급 이사회를 열었다. 권 회장이 회장직을 유지하기로 결정한 것은 이사회에서 권용원 회장의 사퇴를 만류하는 의견이 우세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권용원 회장은 운전기사에게 ”새벽 3시까지 술 먹으니까 각오하고 와요”라고 말하거나, 금투협 직원에게 “니가 기자애들 쥐어 패버려” 등의 폭언을 담은 녹취록이 언론에 공개돼 ‘막말·갑질’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앞서 전국사무금융서비스 금융노동조합은 성명서를 내고 ”권 회장의 임직원, 운전기사에 대한 폭언은 지난 7월 시행된 직장 내 괴롭힘 방지법이 시행된 지 불과 3개월 만에 벌어진 것이다. 일벌백계하지 않으면 마련한 법은 유명무실해질 것”이라며 권용원 회장의 사퇴를 주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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